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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생선장수의 죽음...아랍의 봄 시위 촉발
정진원 기자  |  miriam8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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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3  00: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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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레스 = 정진원 기자] 북아프리카 모로코 시민 수천명이 30일(현지시간) 압수된 생선을 돌려받으려다 벌어진 생선장수 사망에 항의하기 위해 모로코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 동참 인원은 수년래 최대였다. 

민심에 불을 댕긴 것은 호세이마의 생선장수 무흐친 피크리(31)의 죽음이었다. 28일 피크리가 운영하던 노점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어종 보호 때문에 올해 판매가 금지된 황새치를 팔았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압수한 황새치 500㎏을 모두 쓰레기 수거차에 처넣었다. 피크리는 전 재산인 생선들을 건지려 트럭 안으로 몸을 던졌다. 그 순간 쓰레기 분쇄기가 작동했고 피크리는 결국 숨졌다.

   
▲ 북아프리카 모로코 시민 수천명이 30일(현지시간) 압수된 생선을 돌려받으려다 벌어진 생선장수 사망에 항의하기 위해 모로코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 동참 인원은 수년래 최대였다.

보도에 따르면 30일 베르베르족이 주로 거주하는 리프 지역에 속한 알호세이마 전역을 피크리의 시신이 실린 노란 앰뷸런스가 돌 때 수천명 시민들은 이를 따르며 고인을 애도했다.피크리의 시신 사진이 소셜미디어로 퍼지자 시민들은 분노했다. 30일 호세이마 시민 3000여명이 “우리 모두가 피크리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크리의 관을 따라 10㎞ 넘게 행진했다.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아걸었고 어부들도 조업을 중단했다. 당황한 시 당국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하고, 국왕 무함마드 6세가 내무장관을 보내 조의를 표했지만 분노는 식지 않았다. 라바트와 마라케시, 탕헤르, 카사블랑카에서도 시민 수만명이 모여 연대 시위를 했다.

이에 정부는 사건 파장 확산 차단에 나섰다. 모하메드 하사드 내무장관은 이번 사고를 규탄하며 "사고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수사가 진행될 것이로 말했다. 

하사드 장관은 "누구도 이번처럼 그를 대우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성급하고 분노에 가득차 있거나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관리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2010년 자신의 물건을 압수당하자 분신자살을 선택했던 튀니지 과일상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일을 상기시킨다. 부아지지의 분신자살로 촉발된 시위로 독재자였던 진 엘 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은 물러났고, 시위의 열기는 이집트와 리비아 등으로 확산됐다.

정진원 기자 / miriam8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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