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30여척 나포된 어선 탈취 위해 집단 위협

[코리아프레스 = 김소민 기자]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1일 오후 서해 특정해역에서 집단침범과 선체충돌 등 극렬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M60 기관총 수백발을 발사하는 등 처음으로 공용화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비함 5척으로 구성된 중부해경 기동전단은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인천으로 압송하던 중 주변에 있던 중국어선 30여척이 몰려들었다.

중국어선들은 나포 어선을 탈취하기 위해 집단으로 움직였고 위협을 느낀 해경은 기관총 사격을 개시했다.

이때 주변에 있던 중국어선 30여척이 나포된 중국어선을 탈취하기 위해 해경함정을 위협, 집단으로 저항했다.

이에 해경은 해군과 합동으로 법집행에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M60 기관총 600여발을 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바로 상황이 종료됐고 중국어선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이 중국어선 단속 현장에서 소총·권총 등 개인화기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공용화기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경이 개인화기뿐 아니라 화력이 훨씬 강한 공용화기까지 적극 사용함에 따라 중국어선의 폭력 저항이 줄어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해경은 2011년 12월 이청호 경사 순직사건을 계기로 무기 사용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왔지만 현장에서는 인명피해와 외교 마찰 부담 때문에 총기 사용이 거의 없었다.

총기를 사용하겠다는 엄포만 놓고 실전에서는 퇴거 위주의 단속이 반복되다 보니 중국어선들도 해경의 단속을 비웃으며 불법조업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해경이 지난달 11일 공용화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에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행태에 변화 조짐이 감지됐다.

대한민국 해경이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경이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해경은 당시 폭력저항하는 어선에 M60기관총, 20mm·40mm 벌컨포 등 공용화기 사용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그 뒤 약 3주간 서해에서 약 30척의 중국어선이 나포됐지만 이렇다할 저항은 없었다.

해경에 나포되면 최악에는 어선을 몰수당하고 최고 2억원의 담보금을 납부해야 하는 처벌 규정 때문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저항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어선 사이에서는 이미 해경의 강력 대응 방침이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백령도 해역에서 나포된 중국어선 선장 A(41)씨는 해경 조사에서 "선장들끼리 해상에서 무전기로 얘기를 나눴는데, 한국 해경이 이번에는 진짜로 총을 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선장이 많았다"며 "선장 대부분은 해경의 총기 사용 방침에 두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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