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변호사 긴급 기자회견 내용 무엇이 문제인가? 의혹만 증폭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30일 이경제 변호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경제 변호사는 자신이 최순실 담당 변호사임을 밝혔고, 네티즌들은 이경재 변호사의 과거 경력을 밝혀냈다.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정곡빌딩 서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씨가 이날 7시3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경재 변호사에 대해 네티즌들이 이날 관심을 갖고 밝혀낸 사실은 지난 2014년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사건’이 불거졌을 때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인연으로 인해 정윤회씨 변론에 이어 前 부인 최순실씨 변호도 맡게 됐다는 것인데, 이는 이미 이경재 변호사가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와 그간 긴밀히 연락이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예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경재 변호사가 최순실씨 귀국과 소환에 대해 검찰과 조율했다는 기자회견이 있은 후 정의당 지도부는 30일 오전 분기탱천해서 긴급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검찰의 수사행태를 맹렬히 비판하고 특별수사본부를 항의방문하고 있다.
이경재 변호사가 최순실씨 귀국과 소환에 대해 검찰과 조율했다는 기자회견이 있은 후 정의당 지도부는 30일 오전 분기탱천해서 긴급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검찰의 수사행태를 맹렬히 비판하고 특별수사본부를 항의방문하고 있다.

정의당은 이경재 변호사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 발끈했다. 정의당은 이날 심상정 대표를 필두로 국회 본청에서 노회찬 원내대표와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중심으로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경재 변호사가 밝힌 “검찰과의 하루 휴식 조율”에 대해 맹렬히 성토하고 이에 더 나아가 검찰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이경재 변호사발’ 분노를 즉각 행동으로 실행해 옮겼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찾아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 7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특별수사본부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는 정의당 지도부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를 즉각 긴급체포하지 않은 데 대해 검찰에 항의하고 정확하고 올바른 수사를 당부하기 위함이었다.

심상정 대표를 대동한 노회찬 원내대표는 검찰청에 도착하자마자 이경재 변호사의 발표를 토대로 “(최순실씨가 탄 비행기의) 탑승 명단이 어젯밤 11시께 한국 검찰에 전달된 상태”라면서 “검찰은 입국 사실을 미리 알고서도 오늘 이 시간까지 어떤 조치도 공식적으로 취하지 않고 있다”고, 검찰의 수사 행태를 맹렬히 비판했다.

앞서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국정농단의 책임자임을 참회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 길 만이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위할 마지막 길임을 알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정의당은 국민과 함께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긴급상무위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 수사본부 항의방문에 대해 예고하면서 “검찰, 지금 뭐하자는 것이냐? 귀국 즉시 현장에서 긴급체포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소환조사 계획조차 없다니, 대한민국 검찰인가, 아니면 최순실의 국선변호인인가?”라고 따끔하게 검찰의 수사행태를 지적했다.

심상정 대표는 검찰청에 도착해서도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 앞에서 “검찰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이번 수사는 검찰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수사가 될 것이다. 따가운 국민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 검찰, 그 자신을 시험하는 수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면서 “뒤늦은 압수수색 시 드러났던 빈 박스처럼, 검찰의 수사의지 또한 투명하게 비어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에 더 나아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기획수사, 꼬리자르기식 정치검찰의 행태를 반복한다면, 대한민국 검찰은 도대체 왜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지 그 존재이유를 국민들이 엄중히 묻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처럼 정의당 지도부를 분기탱천하게 했던 법무법인 ‘동북아’ 소속의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 2014년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가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 사건에 연루됐을 때 정윤회씨의 법률 대리인을 맡아 세간에 이름이 알려졌다.

이경재 변호사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변호를 맡게 된 것은 과거 이러한 인연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그 사건을 잘 알기 때문에 최순실씨가 나를 선임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최순실씨를 뇌물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정식 선임계를 냈다. 최순실씨는 현재 이 밖에 2건을 더 고발당한 상태고 이경재 변호사가 2건 또한 모두 변호인을 맡았다.

한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발표하면서 최순실씨의 귀국을 알리고 난 후 곧바로 퇴근했는데, 이같은 사실은 본지 기자가 이날 오후 이경재 변호사 사무실을 다시 찾아갔으나 건물 관리인들이 “이경재 변호사님은 아까 기자회견 끝나고 조금 후 퇴근하셨다”고 전했다.

참고로, 검찰은 정의당 지도부의 방문이 있은 이날 오후 언론을 통해 “최순실씨를 내일 31일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