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북부 최대 거점 도시 모술 주변에서 200명이 넘는 인원을 총살’

[코리아프레스 = 김소민 기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정부군 등의 포위 압박을 받는 북부 최대 거점 도시 모술 주변에서 200명이 넘는 인원을 총살했다고 AFP와 AP통신이 유엔 발표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 인권 최고대표 사무소 대변인은 이라크군의 탈환 작전으로 위기에 놓인 이슬람국가(IS) 조직이 이라크 거점 모술에서 시민 수만 명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주일새 처형한 민간인과 전직군인이 최소 232명에 달한다고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OHCHR)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SBS 방송 캡쳐
SBS 방송 캡쳐
라비나 샴다사니 OHCHR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6일 기준 민간인 232명이 명령을 듣지 않거나 이전에 이라크군에 속해 있었다는 이유로 IS에 의해 살해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이중 190명이 이들 중 190명은 전직 이라크 보안군 출신의 민간인들”이라며 "이러한 내용의 보고는 확정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고 말했다

26일 이후 살해된 주민들까지 합치면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샴다사니 대변인은 말했다.

특히 IS는 강제 재배치 명령을 거부한 민간인들뿐만 아니라 그 명령을 따른 일부도 처형 대상자에 포함됐다고 그는 전했다.

이라크 독립 인터넷 매체 알수마리아는 "IS가 앞서 처형한 이들의 가족들을 모술에서 억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집단 총살은 IS가 모술 외곽에 사는 사람들을 모술 시내로 강제 이주시키려는 전략을 추진하는 중에 발생했다고 샴다사니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군이 모술 턱밑까지 진격한 상황에서 민간인들을 모술 시내에 대거 배치, 인간방패로 내세워 공습을 막으려는 의도란 것이다. IS가 모술에서 인간방패로 쓰려는 민간인 수도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그는 추정했다.

IS는 2014년 모술을 장악한 이후 재래시장이나 모스크(이슬람 사원) 등 민간 시설을 겨냥해 폭탄 공격을 가하거나 지역 주민들을 집단으로 처형하기도 했다.

또 이라크 북부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들을 납치, 억류한 채 성노예로 삼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모술에서는 현재 민간인 약 120만 명이 갇혀 지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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