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최순실 단독 인터뷰 보도에 “믿을 수 없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일간 세계일보가 최순실씨 관련 해명성 보도를 내자 세계일보는 단독으로 유럽에 도피중인 최순실씨 관련 인터뷰를 내보냈다. 26일 오전 세계일보는 그간 JTBC 뉴스룸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과 상반되는 최순실씨의 해명이나 주장을 그대로 전했지만 네티즌들은 “최순실의 진실을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곧 세계일보에 실려 있는 최순실씨의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가와 세간에 떠돌던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헛소문 내지 불온세력의 국론분열의 의도’라고 싸잡아 치부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논란에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씨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불과 2년 전에도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직후 ‘대통령의 7시간’이 문제가 되어 최순실씨의 남편이었던 정윤회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시에 검찰은 수사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정치권에서도 의혹제기로만 끝이 나면서 결국 야당은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해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 넘어갔다.

세계일보가 27일 최순실씨 해명성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한 가운데 지난 26일 저녁 JTBC뉴스룸에서는 최순실씨 관련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단순히 DMB방송에서일 뿐이지만 시청률이 YTN의 10배를 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일보가 27일 최순실씨 해명성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한 가운데 지난 26일 저녁 JTBC뉴스룸에서는 최순실씨 관련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단순히 DMB방송에서일 뿐이지만 시청률이 YTN의 10배를 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정윤회 비선실세 사건 단독으로 보도했던 세계일보 사장은 교체됐고, 사건을 취재했던 김준모·박현준·조현일 기자가 사표를 냈다. 이후에 동료들과 선배들의 설득으로 다시 회사로 복귀했지만, 이들의 삶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당시 사표를 냈던 박현준 세계일보 기자는 2015년3월 관훈저널 기고에서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의 심경에 대해 권력 앞에 참담했던 현실을 실날하게 털어놨다.

당시 대표적인 진보성향 인터넷매체 ‘미디어오늘’은 2015년 6월16일 보도에서 “문건 취재팀 김준모 사회부 기자는 12일 산업부(차장대우)로 전보됐고, 산업부 조현일 기자는 디지털뉴스팀으로 옮겨 CMS(콘텐츠관리시스템)통합 관련 업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준 기자는 원래대로 소속 부서인 사회부에 남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사실상 청와대 비선실세 관련 후속 보도는 더 이상 없었다.

이번에 세계일보가 단독 보도한 내용은 정윤회의 부인이었던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이다. 박현준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전혀 기억이 없다. 뭐가 진실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대통령 연설문 등을 미리 받아 고친 정황 등 자신에게 쏟아진 온갖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대기업 돈을 강제로 끌어 들여 미르케이재단을 만들었다는 의혹, 국정과 인사 개입 의혹 등 거의 모든 의혹들을 부인해 오히려 논란과 국민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했다.

최씨는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일보 취재진과 만나 “당선 직후 초기에는 이메일로 받아본 것 같은데, 민간인이어서 그것이 국가기밀이나 국가기록인지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손을 댔겠느냐”면서 황당한 변명만 늘어놨다고 세계일보가 27일자로 보도했다. 누적이되고 일상화되어 비양심이나 죄의식에서 오는 판단 기준조차 없는 듯한 내용이었다. 최순실씨의 해명은 한마디로 “내가 잘못한 게 뭐냐. 또 나로 인해 잘못된 게 뭐냐”는 식이다.

최순실씨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다. 나라만 생각한 분이 혼자 해보려고 하는데 안 돼 너무 가슴 아프다. 대통령이 훌륭한 분이고, 나라만 위하는 분인데, 그런 분에게 심적으로 물의를 끼쳐드려 사과 드리고 싶다. 정말 잘못된 일이다. 죄송하다”면서 ‘신의’로 한 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과연 최순실씨의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국민과 국민의식을 깡그리 무시하고, 아무련 권한을 갖지 않는 일반인 신분으로 국민이 전권을 위임한 대통령의 업무에 감놔라 배놔라하는 행위에 대해선 추호도 반성이 없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대통령의 보고서를 매일 봤다는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된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협박도 하고 5억(원)을 달라고 했다”고 펄쩍 뛰었다.

문제의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해서는 “제 것이 아니다”라며 “남의 피시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어떻게 유출됐는지 검찰에서 확인해봐야 한다.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의 정서엔 조금도 믿을 수 없다는 게 최순실씨의 주장이다. 온나라가 특히 수사기관과 정보기관이 최순실씨를 찾고 있다. 하지만, 행바이 묘연했던 최순실씨다. 세계일보는 어떻게 최순실씨와의 인터뷰를 성사시켰을까?

세계일보는 최순실씨가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에 대해서도 “절대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하고 있다.

세계일보에 의하면 최순실씨는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으며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굉장히 안 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어서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 딸아이(정유라가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모든 게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이토록 한국 최고의 수뇌부가 비선실세라는 일반인에게 휘둘려 전국이 마비되고 비정상화되어 국민들이 고통과 시름, 우려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때에 세계일보는 최순실씨의 입장을 이날 내보내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외치는 ‘시국선언 들불’에 휘발유를 끼얹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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