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국가대표 출신 차두리(36)가 전력 분석관으로 슈틸리케 감독과 손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차두리를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 대표 팀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차두리 코치'가 아니라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된 이유는 '지도자 자격증 등급 문제' 때문이다.대표팀 코치 선임에는 A급 자격증이 필요한 반면, 차두리는 UEFA(유럽축구연맹) B급 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자격증 등급 문제에 따라 직함만 전력분석관일 뿐 차두리가 실제 대표팀에서 수행할 역할은 코치라고 봐도 된다.
 
차두리 선임에 힘쓴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차두리가 대표팀 코치에 필요한 A급 자격증은 아직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코치가 아닌 지원 스태프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직책을 전력분석관으로 했다"고 말했다.
 
'전력분석관' 차두리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전석 분석에만 제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차두리는 은퇴 전 슈틸리케호에서 선수로 뛰며 선수단의 구심점이자 코칭스태프와 가교 역할 충실히 했다. 
축구협회는 차두리가 팀에 합류하면 선수들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고 이를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달해 코칭스태프와 소통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독일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고 한국과 독일의 정서를 모두 잘 아는 차두리가 최근 문화 차이로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린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기에 최적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차두리는 은퇴 전 슈틸리케호에서 이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용수 위원장이 "최근 대표팀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가진 차두리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한 것도 이런 부분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차두리의 합류로 현재 대표팀은 코칭스태프 구성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 신태용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로 구성돼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은 물론 최종예선이라는 대사를 치르기에는 절대적인 코칭스태프 숫자가 부족하다. 박건하 코치가 7월 서울 이랜드의 감독으로 떠난 뒤 코치 보강이 없었다.
 
차두리가 전력분석관으로 선임되면서 코칭스태프의 수는 물론 구성원간 역할의 다양성과 효율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차두리가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하는 기간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일부터 내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국팀의 마지막 경기까지다. 기간 연장 여부는 최종예선이 끝난 뒤 다시 협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