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북한 관영매체가 23일 핵무기 소형화와 경량화, 다종화 등의 개념을 규정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정밀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핵무기를 소형화한다는 것은 핵탄의 폭발력이 10kt(1kt은 TNT 1천t의 폭발력) 이하인 무기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폭발력) 1kt 이하를 극소형핵탄, 1kt로부터 10kt 이하를 소형핵탄, 10kt으로부터 100kt 이하를 중형핵탄, 100kt으로부터 1Mt(메가톤) 이하를 대형핵탄, 1Mt 이상을 초대형핵탄으로 취급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핵무기 경량화는 "핵탄의 총체적 질량을 가볍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런 서술은 핵무기의 소형화는 폭발력, 경량화는 질량을 기준으로 한다고 '북한 방식'으로 개념 규정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9일 5차 핵실험 이후 핵무기연구소 명의의 발표에서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들을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형화·경량화의 개념을 자신들은 구분한다는 이야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기사에서 언급한 '위력이 작은' 소형 핵무기는 전술핵무기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기사에서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것은 핵무기 사용의 작전전술적 목적을 달성하는 측면에서 유익하다"며 "핵무기의 폭발력이 클수록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전선과 후방, 적아 쌍방 간에 엄격한 계선이 없이 립체적(입체적)으로 벌어지는 현대전에서 이러한 무기를 쓰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군사적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하자면 여러가지 종류의 핵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을 핵무기의 다종화라고 한다고 서술했다.
 
한편,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23일자 기사에서 한미 국방당국이 최근 열린 제41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에서 북한 도발 대응을 위한 한미 공조체계를 논의한 것을 가리켜 "선제타격을 노린 위험한 군사적 결탁"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MCM 회의에는 이순진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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