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탐사선 `엑소마스`(ExoMars)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화성표면에 불시착했으며, 그 충격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럽우주국(ESA)이 밝혔다.

유럽우주국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또 NASA 위성사진 분석결과 스키아파렐리가 2∼4㎞ 상공에서 상당한 속도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충격으로 스키아파렐리의 연료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폭발이 최종 확인될 경우 유럽에는 2003년 착륙선 `비글2`에 이어 두 번째의 화성 착륙 실패가 된다.

안드레아 아코마초 유럽우주국 태양·행성임무 책임자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스키아파렐리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이 정상적이지는 않았다"면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직후까지는 완벽하게 작동했으나 착륙을 위해 속도를 늦추려 낙하산을 펼치는 단계 이후에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고 착륙 예정시각 50초 전에 송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역시 화성 정찰 궤도선회탐사선은 스키아파렐리가 지난 19일 화성에 착륙했던 지점에서 검은 흔적이 남아있는 장면을 포착하고 사진으로 촬영했다.

화성표면 불시착.<사진자료:ESA캡처>
화성표면 불시착.<사진자료:ESA캡처>

사진에는 스키아파렐리가 충돌한 지점으로 보이는 가로 15m, 세로 40m 크기의 검은 부분과 이곳으로부터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흰 점이 포착됐다. 이 흰 점은 스키아파렐리의 낙하산으로 추정된다. 

ESA의 화성탐사 책임자 미셸 데니스는 "사진상의 검은 점은 스키아파렐리가 한곳에 있었을 경우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크다"면서 "충돌과 함께 박살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NASA의 사진은 스키아파렐리의 반동추진엔진들이 고장나면서 로켓 엔진에 부하가 걸렸고, 그로 인해 스키아파렐리가 화성 표면에 불시착하며 충돌해 폭발했다는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스키아파렐리는 송신을 중단하기 전까지 600MB가량의 데이터를 보내왔으며, 이는 종이로 따지면 약 40만 쪽에 달하는 양이다. 

ESA는 이번에 스키아파렐리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한다면 2020년으로 예정한 제2차 화성착륙탐사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점검할 계획이었다.

'엑소마스' 탐사선은 올해 3월 13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돼 7개월간 날아 화성에 근접했으며 지난 16일 궤도선과 착륙선의 분리에 성공했다. 

이어 궤도선 TGO를 화성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고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19일 오후 2시 48분 착륙을 목표로 착륙선을 화성 대기권에 진입시켰다. ESA는 2020년 엑소마스 두 번째 탐사선과 탐사 로봇을 화성에 보내 생명체의 흔적을 본격적으로 탐사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협력해 이번 탐사선 임무를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