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녹십자[006280]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바이오벤처인 와이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목암연구소가 보유한 항암 치료 후보 물질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을 대상으로 병용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에 나설 방침이다.

목암연구소는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1,000억개 이상의 인간항체 라이브러리의 후보 물질 가운데 ‘PD-1/PDL-1’의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PDL-1은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로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PD-1과 결합하여 면역세포를 불활성화시킨다. PD-1/PDL-1 계열 면역항암제는 이러한 상호작용을 차단하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승현 목암연구소장(오른쪽)과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이 20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목암연구소에서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현 목암연구소장(오른쪽)과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이 20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목암연구소에서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암연구소는 자체 보유한 항암 치료 후보 물질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발굴한 항체를 갖고 면역항암제를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녹십자 측은 목암연구소가 축적해 온 경험에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최신 기술이 더해져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승현 목암연구소장은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 대비 우수한 효과와 적은 부작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항암제"라며 "앞으로도 항암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신약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1세대 화학항암제나 암 관련 유전자를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와 달리 환자의 면역세포 활동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개념의 약이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부작용은 적고, 내성에 취약한 표적항암제보다 적용 가능한 환자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목암연구소는 녹십자가 1984년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이다. 유전자재조합 B형 간염백신, 유행성출혈열백신, 수두백신 개발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최근에는 녹십자와 바이오신약 등을 개발 중이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공동연구 협약으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 발굴 기술을 객관적으로 인정 받게 되는 계기가 되어 무척 고무적이며 성공적인 면역항암제 개발로 이어졌으면 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뛰어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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