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넥센은 지난 17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5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끝낸 후 중대 발표를 했다.
염 감독은 "팀을 맡은 4년 동안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우승이란 승기를 뽑지 못해 죄송하다. 실패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염 감독은 "구단이 추구하는 이상과 내가 하고 싶은 야구에 차이를 느꼈다. 그렇다면 감독이 물러나는 게 맞다"고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넥센에서 힘들었던 것보다 더 많이 행복했으며 최선을 다했다"며 "(사퇴 선언은) 넥센 사령탑으로서의 순수한 결심"이라고 덧붙여 아쉬움을 더했다. 염 감독은 4년 전 '초보 지도자'라는 우려 속에서 넥센과 손을 잡았다.

염경엽 감독이 18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넥센 유니폼을 벗는다.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이다. 한계를 넘지 못한 염경엽 감독의 넥센은 아쉬움 속에 올 시즌을 마감했다.

넥센에서의 4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염경엽 감독(48)은 분명히 그라운드로의 복귀를 다짐했다. 그러나 당장 갈 곳을 정해두고 나온 것이 아니다. "당분간 푹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겠다"며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에서 있던 5년 동안 내 야구인생에서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경험을 했고 함께 성장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프로 세계에서는 영원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스쳐가는 인연인데 감독과 선수로서 많은 도움이 됐던 인연으로 기억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장석 대표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그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고마움은 평생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뿐만 아니라 타 구단의 야구팬들에게도 지지를 받아왔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은 앞다투어 자신의 구단으로 염경엽 감독이 오길 바라고 있다.

우선 한화팬들은 "한화야 하늘이 준 기회다", "염감독이 한화 가면 내년부터 한화 응원한다-삼성팬", "한화야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다 지금 전력 좋을 때 얼른 염경엽으로 교체해야지 나중에 암흑기 들어가서 후회하지 말고" 등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반응을 보였다. 염 감독은 자신을 선택했던 이장석 대표에게 "대표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실제로 4년간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염경엽의 넥센은 야구팬들이 생각하는 이상이었고 이에 팬들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것 보다 임기 동안 팀을 매년 가을 야구로 이끌었던 염경엽의 사퇴 소식에 더 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2014년'을 여러차례 언급했다. 어느 때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가깝게 갔던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2014년에 우승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쉽다.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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