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다 다른 진술로, 사건 행방은 오리무중"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엄태웅(42)이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엄태웅을 고소한 여성은 무고 혐의로 입건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오늘(14일) 엄태웅에 대해 성매매 혐의를 적용,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 한 오피스텔 마사지업소에서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다.

엄태웅의 사건을 수사했던 경기 분당경찰서는 14일 "엄태웅이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엄태웅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오피스텔 성매매 업주에게 예약을 한 뒤 현금으로 계산하고 성매매를 했고, 엄태웅을 고소한 여성은 업주와 짜고 허위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태웅은 경찰 조사에서 "마사지 업소일 뿐 성매매가 아니다"라며 "공갈 협박을 하는 집단의 주장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반면 엄태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업소 측은 "엄태웅이 성매매 비용으로 예상되는 현금을 내고 업소를 이용했다"고 밝혔으며 고소 여성은 "우리는 성매매를 하는 업소가 아닌데 추가로 성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영화배우 엄태웅(42)은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를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영화배우 엄태웅(42)은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를 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엄씨는 “마사지업소에 간 것은 맞지만, 성매매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업소 업주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엄씨가 성매매 대가로 추정되는 액수의 돈을 현금으로 내고 마사지숍을 이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데다, 해당 업소가 성매매하는 업소인 점을 감안, 엄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성폭행당했다며 엄씨를 고소한 A씨(35·여)는 해당 마사지업소 업주와 짜고 돈을 목적으로 엄씨를 허위 고소한 혐의(무고 및 공갈미수)로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업주 B씨(35)는 지난 11일 공갈미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지난 7월 초 자신이 이른바 ‘마이낑’ 사기로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피해자들과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B씨와 공모, 엄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나를 성폭행했으면 보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엄씨에게 돈을 달라고 협박한 혐의다. 앞서 A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기와 충북에 있는 유흥주점 등 모두 7곳에서 3천300여만 원의 선불금을 받아 가로챈 뒤 잠적, 사기죄를 인정받아 7월 12일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A씨는 수감된 상태에서 “우리 업소는 성매매하는 마사지업소가 아닌데, 올해 1월 남자 연예인이 혼자 찾아와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같은 달 22일 사건을 분당서로 이첩했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A씨가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같이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지만, A씨는 아직도 “나는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태웅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가족도 공개하며 '딸바보' 애칭을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 1997년 데뷔 이후 20여년간 별다른 구설수 없이 연예계의 대표 FM 이미지를 구축했던 엄태웅이 성 관련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팬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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