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커뮤니티 붕괴현상과 시간과 역사의 단절에 질문…독창성 빛났다"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상 (Korea Artist Prize)’전의 2016년 최종 수상자로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의 작가’전을 모태로 하고 있는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정례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2년부터 SBS 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창조적인 독창성과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역량 있는 작가들을 후원하는 수상 제도로 운영하고 있다.

믹스라이스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형태의 재개발로 구축된 한국의 특수한 사회 시스템 속에 감춰진 인간과 식물의 다양한 ‘이주(移住)’현상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단은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강제 이주 당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통해 개발 우선 시대에 벌어지는 커뮤니티의 붕괴 현상 그리고 시간과 역사의 단절에 대해 진정성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국사회 내부의 또 다른 외부이자, 그림자와 같은 존재인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사진, 영상, 만화, 벽화 등의 다양한 형식의 창작 활동과 페스티벌 기획 등의 전 방위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믹스라이스 작업을 1980년대 일어난 미술운동 ‘민중미술’을 확장·보편화 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행복의 나라’展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행복의 나라’展은 부조리한 정치와 분단현실 등 반복되는 역사, 도시 이면의 약자들, 자본주의의 부박한 일상 등을 담았다.

믹스라이스의 조지은 작가는 경원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산업디자인대학원에서 사진다지인을 천공했다. 양철모 작가는 백제예술대 사진과와 성공회대 사회과학부를 졸업했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정례 전시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되었던 ‘올해의 작가’전을 모태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의 대표적 이주 형태인 재개발 지역에서 파낸 흙을 전시장 바닥에 아파트 도면 형태로 재구축하고, 재개발 지역에서 채집한 식물을 전시장 벽면에 그래피티 흔적으로 새긴 작품을 통해 믹스라이스는 인간과 식물의 상호 연대 가능성에 대해 풀어나간다.
 한편 믹스라이스에는 1000만원의 창작 후원금이 주어지며 SBS에서 이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를 오는 12월 중 방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다양한 형식의 창작 활동과 페스티벌 기획 등의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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