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다” 소감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박세리는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박세리는 경기를 마친 뒤 팬이었던 임시캐디와 먼저 포옹한 뒤 오랜 시간 아버지를 안고 눈물을 보였고 전광판에서 1998년 US여자오픈 당시 맨발의 해저드 샷 장면이 나오자 더욱 오열했다. 박세리는 "우승을 했을 때보다 오늘 더 기뻤다. 1번홀부터 눈물이 나왔고, 18번홀에서는 내내 울었다.

이렇게 큰 축복을 받고 떠나게 돼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은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18번홀에서는 티샷을 못할 정도로 감정이 북받쳤다. 이렇게 많은 감정이 있을 줄 몰랐다"고 은퇴를 앞두고 먹먹한 심경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실감을 못 했는데 18번홀에 가니 눈물이 나왔어요. 하마터면 티샷도 못 할 뻔했어요." "골프장에서는 못 뵙지만 다른 장소에서 볼 거잖아요"라며 웃으며 기자들에게 인사했지만, 곧 다시 눈물을 훔쳤다. 박세리는 "저는 떠나지만 많은 '세리 키즈'가 있다"며 "그 선수들이 한국 골프를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자료:YTN생중계 방송화면 캡쳐
사진자료:YTN생중계 방송화면 캡쳐

이날 박세리, 그의 아버지 박준철 씨와 후배, 팬들은 눈물을 쏟으며 은퇴를 아쉬워했다. 박세리는 "우승을 했을 때보다 오늘 더 기뻤다. 1번홀부터 눈물이 나왔고, 18번홀에서는 내내 울었다. 이렇게 큰 축복을 받고 떠나게 돼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은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11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박세리는 "은퇴를 앞두고 인터뷰하는 게 실감이 안날만큼 어색하다"며 3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고, 운이 좋아 LPGA에서 성과를 거둬 그 덕에 지금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골퍼, 최고의 선수로 기억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박세리를 떠올렸을 때 많은 이에게 존경받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박세리는 “프로골퍼 박세리가 아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박세리로 배워가며 노력하겠다”라며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또 다른 좋은 모습으로 뵙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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