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오승환 “내년엔 강정호에 홈런 안 맞을 것”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클로저 오승환이 귀국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시즌 중 피홈런을 허용했던 강정호에 대해 “내년에는 정호한테 다시 홈런 맞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오승환은 차분했다. 환하게 웃을 수도 있었지만 지난 겨울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10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은 것을 의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현재 오승환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국내 복귀 시 한 시즌 50%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오승환은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장에서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실망한 분들에게 경기장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엔트리에서도 오승환의 선발 여부는 논란이 되고 있다. 오승환은 예비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기회가 될때마다 오승환의 대표팀 발탁을 주장하고 있다.

오승환은 “KBO의 선택을 받아들여야하는 입장이고,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면서도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활약상에 대해 오승환은 “첫 시즌이라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다. 시즌 막판 잔부상도 있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포스트시즌을 하지 않는 것이 어색한 부분도 있다. 시즌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 시즌에는 준비를 잘 해서 100점 만점에 100점을 맞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귀국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미국에서 보니 공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승환은 “강정호 선수의 팀과는 지구 라이벌이라서 상대를 많이 했다. 강정호 선수는 정말 지금도 발전하는 선수고,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지 더 기대가 된다. 기분좋게 생각한다”며 “타자가 느끼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좋다고 해놓고 홈런을 치더라. 내년 시즌에는 홈런을 맞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한국에서의 계획을 짤막하게 밝힌 오승환은 다음 시즌 보직에 대한 질문에 “스프링캠프에 가면 다른 경쟁이 시작된다. 올 시즌에 한 것은 참조 정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하고, 내년 시즌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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