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11km 상공 치솟아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일본 남단의 규슈 구마모토현에 있는 아소산(阿蘇山)에서 연기가 치솟고 화산재와 자갈이 주변으로 날아가는 등 폭발성 분화가 발발했다.

일본 기상청은 8일 오전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아소산의 나카다케 제 1분화구의 분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분화로 화산재와 자갈이 주변 지역으로 날아가고, 분화구가 뿜어내는 연기가 11km 상공으로 치솟았다.

일본의 NHK 등도 오렌지색 화염이 산 정상의 여러 지역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또 진회색의 연기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80년 1월 26일 이후 36년 9개월 만의 일이다.

 
 

기상청은 분화가 발생하자 이 지역에 대해 경보 수준을 높이고, 출입금지 지역도 화산 입구에서 산 전체로 확대했다. 

인명이나 심각한 재산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날 분화로 아소산에서 6km가량 떨어진 청년센터 건물 유리창이 날아든 자갈로 금이 가는 가벼운 피해가 발생했다. 

야마모토 마사키 센터 매니저는 NHK와 인터뷰에서 "작은 돌이 건물 외벽을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금이 간 유리창 주변에서 골프공 크기의 화산 잔해(volcanic debris)를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이 산을 통과하는 비행기도 정상적으로 운항했다. 

아소산은 일본에서 가장 큰 활화산으로 일본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현에 위치하고 있다. 규슈는 올들어 강진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지진으로 인해 주택이 파묻히고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이다.

아소산에서 북쪽으로 6km가량 떨어진 아소시는 분화가 발생하자 대피 센터를 세웠다. 주민들은 주택 외벽이나 도로, 자동차 등에 내려앉은 화산재를 물로 씻어냈다. 

기상청은 부쩍 잦아진 아소산의 분화 활동이 올해 초 발생한 지진과 연관이 있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산이 불안정한 상태이며, 분화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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