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물 부족해 목욕 등 어려움..공해상서 3주째 대기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가 3주를 지나면서 공해상을 떠도는 선박에 탄 선원들의 고통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로 해상에 장기간 표류하는 선원들의 고통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선원들에 생필품 공급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25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윤학배 차관 주재로 한진해운 승선원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사안을 논의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한진해운이 선원관리 책임을 지는 선박(사선)은 총 59척이며 여기에는 한국인 518명과 외국인 720명 등 총 1238명이 승선 중이다.

해상 대기 중인 선박은 38척이며 이 가운데 화물하역이 완료된 선박은 22척, 화물을 적재한 채 외국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9척, 국내 해상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7척이다. 용선한 선박은 선원관리 책임이 용선주에 있어 정확한 선원 현황 파악이 불가능하다.

 

사선 가운데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선박은 16척이고 공해상에 대기 중이거나 입·출항이 거부된 비정상 운항 선박은 43척이다.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생필품 잔여량이 10일 미만인 선박은 총 6척으로 조사됐다.

생필품 잔여량이 10∼20일인 선박은 13척, 20∼30일은 19척, 30일 이상은 21척이다.

일부 선원들은 연료 부족에 대한 우려로 제한급수를 시행하느라 빨래, 샤워 등 물을 사용하는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이 공해상에 대기 중일 때는 선내 청수 공급(조수기 가동)에 별도의 연료를 써야 한다.

한진해운은 주·부식 보유 잔량이 10일 미만인 선박에 대해 공급 계획을 수립해 보급 중이다.

이미 24척에 보급을 완료했고 6척에 추가로 보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보급 기준을 상향 조정해 15일 미만 치 생필품을 보유한 선박도 공급 대상으로 확대해 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내 조수기 사용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 생활용수 사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선원 현황 파악과 지원을 위해 한진해운-선주협회, 한진해운 노조-해상노련, 영사관-외교부로 이어지는 연락망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선원들은 육상과의 격리, 주·부식 부족에 대한 우려 등 공해상 대기 장기화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항만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대기 중인 선박과 20일 미만 주·부식 보유 선박을 집중관리 대상 선박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집중관리 대상 선박은 전날 기준으로 26척이며 선원은 553명이다.

정부는 또 선원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본선과 해수부 간의 직통 라인을 개설하는 한편 국내 공해상 대기 선박 19척에 대해서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근로감독관을 활용해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