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지 마요. 총 없어요"라며 호소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벌어진 경찰의 흑인을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CNN에 따르면 지난 20일 숨진 키스 러먼트 스콧의 아내 래키아 스콧이 찍은 영상에는 다른 용의자를 수색하던 경찰이 차에 탄 스콧과 대치하다 스콧을 사살하는 상황이 공개됐다.
다만 결정적인 사살 순간과 총기 소지 여부는 담겨 있지 않아 한동안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아내가 남편 쪽으로 다가가면서 경찰들을 향해 "쏘지 마세요. 무기 갖고 있지 않아요"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경찰이 스콧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들렸다.

 

유족들은 숨진 남성이 총을 갖고 있지 않았는데도 경찰이 총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의 변호사 저스틴 뱀버그에 따르면 "스콧은 두 손을 몸에 붙이고 침착했다"며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샬럿 경찰 측은 "분명히 총을 갖고 있었고, 경찰들이 급박한 위협을 느껴 총을 쐈다"며 현장에서 총이 발견됐다고 반박했다.

시위 도중 총격이 발생해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는 등 갈등이 격화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 하지만 3일 연속으로 격렬한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은 오는 25일 샬럿을 직접 방문할 의지를 피력하며 경찰이 해당 영상을 지체 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와중에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막말을 쏟아냈다.  

연설 도중 즉흥적으로 내뱉은 발언으로, 일부 시위대가 마약을 한 상태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여러분이 밤에 TV에서 보는 것들(격렬한 시위)의 가장 큰 요인은 마약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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