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피해, 첨성대·다보탑 등 중요문화재 복구 총력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사진: 문화재청]
국내 최대 강진인 5.8규모의 지진과 약 400여 차례의 여진이 쏟아진 경주 지진으로 문화재 4곳 중 1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 보존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21일 국회 교문위 소속 김병욱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경주 세계유산 내 문화재 62건 중 국보 5, 보물 1, 사적 7, 시도유형문화재 1건 등 14건(22.6%)이 지진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재청이 현재까지 파악된 문화재 지진피해는 국가지정 문화재 44건, 시도지정 문화재 자료 37건 등 총 81건이다. 

더욱이 경주에는 지난 2000년 12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총 5개 지구에 52건의 문화재가 있는데 이 가운데 산성지구를 제외한 남산, 월성, 대능원, 황룡사지구 등 4개 지구 전역의 문화재 10건이 크고 작은 지진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별로는 불교유적이 몰려있는 남산지구에서는 국보 312호 경주 남산 칠불암마애불상군의 지반이 내려앉았고 요사체 지붕기와가 파손되는 등 5건이 피해를 입었다.  또 월성지구에서는 국보 31호 첨성대가 기존보다 약 2㎝가 기울어졌고 정상부의 우물 모양의 돌 정자석도 모서리 부분이 5㎝ 더 벌어지는 ‘이격’이 발생하는 등 2건이 피해를 입었다. 

대능원지구에서도 신라오릉(사적 172호)와 재매정(사적 246호)의 담장기와가 훼손되고 벽체가 파손되었다. 신라불교의 정수인 황룡사지구에서는 국보 30호인 분황사 모전석탑의 보광전 벽체와 지붕기와 등이 훼손됐다.

이와 함께 불국사 석굴암 역시 진입로에 낙석이 떨어져 도로가 파손됐고, 불국사 내 에서는 다보탑(국보 20호) 상층 난간석이 내려 앉았다.

또 보물 1,744호인 불국사 대웅전은 용마루와 담장 일부가 파손되었다. 석굴암 불국사 내 지정문화재 10건 중 4건이 지진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문화재 중 목조 건축물의 피해가 집중된 것에 따레 문화재 자체 피해 확대 방지와 인명피해 예방 등을 위해 문화재청 소속 직영사업단 34명이 피해현장에 급파됐다.

또한 22개 직종 6,000여명의 고건축 민간 전문가 모임인 (사)한국문화재기능인 협회에서 경주시 내 한옥 긴급복구를 위해 110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거주해 자력 복구가 어려운 한옥 건축물부터 응급 복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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