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 지속 증가 누적 369명…아세안 보건장관, 19일 대책 논의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17일 태국 공중보건부는 올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279명이라고 밝혔다.

2개월여 만에 3배 가까운 수준으로 감염자가 급증한 셈이다. 싱가포르에서도 누적 감염자 수가 369명으로 늘었다.

태국 이외의 동남아시아 지역인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의 유입환자가 증가하고 싱가포르에서 자국 내 감염 발생 사례가 확대되는 등 발생국가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8월 14일(일)부터 필리핀(칼람바) 방문 후 9월 6일(화) 국내에 입국한 J씨(남성, 82년생)에 대하여 지카바이러스 검사(인천보건환경연구원 및 국립보건연구원*,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를 실시한 결과, 9월 14일(수) 오후 2시경 확진(혈액 및 소변 양성)하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태국 정부는 정확한 감염자 수와 감염지역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관광산업 위축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감염자 관련 정보를 숨긴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피야사꼰 사꼰사타야돈 보건부 장관은 "보건부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숨긴 것은 아니다. 다만, 국민이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판단되는 정보만 공개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어쨌든 최근 들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태국 보건당국은 지카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거주지 안팎의 모기 서식지를 방치하는 경우 최고 5천바트(약 16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정식으로 기소할 수 있는 1992년 보건법 72조를 부활할 계획이라고 피야사꼰 장관은 설명했다.

또 혈액을 통한 지카 확산을 막기 위해 헌혈 희망자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카 발생지역 여행자의 경우 28일 이후에 헌혈할 수 있고, 헌혈후 14일 이내에 감염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당국에 반드시 통보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피아사꼰 장관은 오는 19일 아세안 회원국 보건장관들과 만나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태국 이외의 동남아 국가에서는 최근에도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16일에도 14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누적 감염자 수가 369명으로 늘었다.

또 지금까지 6명의 확진자가 나온 말레이시아에서도 최근 40여 명의 의심 환자가 나와 당국이 검사와 방역 조치에 나섰다. 이 밖에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도 지역 감염 또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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