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왜 국사 쿠데타를 불러왔나?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터키 일부 군부세력이 지난 16일 오전(한국시간) 군사 쿠데타를 감행했지만, 터키 민심을 얻지 못했다. 결국 이날의 역사적인 터키 쿠데타는 에르도안의 현 집권 정의개발당(AKP)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저항과 에르도안의 군-경 세력에 의해 진압됐다.

현지시간으로는 15일 밤부터 16일 오전까지 전격적으로 진행된 군부 터키 쿠데타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와 지난 수백년동안 수도 였던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발했다. 쿠데타에 가담한 군부 세력 역시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FP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16일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앙카라 칸카야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터키 군부 세력의 쿠데타 시도와 그 진압과정에서 일반 터키 시민과 경찰, 터키 정부군 등으로부터 1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16일 오후 터키 쿠데타 세력을 완전히 진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16일 오후 터키 쿠데타 세력을 완전히 진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밋 둔다르 터키군 참모총장 대행은 이에 앞서 정부군과의 터키 쿠데타 세력간 교전 등을 통해 쿠데타 가담자 104명이 사살됐고 부상자는 1440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같은 발표들을 미루어보면 이번 쿠데타 과정에서 사망자 숫자는 모두 265명으로 집계된다.

터키 이을드름 총리는 또한 이번 터키 쿠데타 진압과정에서 당국에 체포된 군인은 현재 2839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이을드름 총리의 기자회견엔 앞서 터키 쿠데타 주도 세력에 의해 체포돼 군부대에 억류됐던 것으로 알려진 훌루시 아카르 터키군 참모총장이 함께 배석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이번 반군 쿠데타 세력이 터키 민주주의에 ‘얼룩(black stain)’을 남겼다”고 맹렬히 비판하면서 “이번 터키 쿠데타의 주모자는 ‘페툴라흐 귈렌’이다”라고 ‘콕’ 집어 지목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政敵)’으로 알려진 페툴라흐 귈렌은 현재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맞서 이날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은 과연 어떤 의도로 이같은 거사를 실행에 옮겼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터키 경찰대학의 한 교수는 이날 쿠데타가 발발하자 SNS상에 ‘익명’으로 장문의 글을 올리고, 터키 쿠데타의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군부 쿠데타 발발 원인에 대해에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이번 터키 쿠데타 발발 원인에 대해 “첫째, 에르도안 대통령이 13년의 장기집권을 통해 터키 국부 무스타파 케말파샤의 정치이념을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즉, 정치-종교 분리 원칙을 무시하고 이슬람주의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둘째,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탄블 시장을 거쳐 총리로 이어져 대통령까지 이르는 장기간 동안 권위주의적으로 언론을 장악하려 했다”면서 “언론 장악에 있어 에르도안의 집착은 지나쳤다. 그 결과 터키 민주주의가 크게 훼손되고 분열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셋째, 에르도안의 집권 정의개발당의 통치가 장기화 되면서 이슬람 보수 성향의 인물들이 정치와 정부, 군부의 요직을 차지하게 됐다. 이같은 에르도안의 편중된 인사정책은 결국 터키 국민들의 정치적 지주였던 군부 세력의 약화를 가져왔고, 결국 이날 쿠데타로 그 불만이 표출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러한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의 편중된 인사 정책은 이번 전·현직 군부가 일으킨 터키 쿠데타를 경찰의 협조로 진압한 쾌거를 이뤘다고 평가하고 이는 곧 군부의 위상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보여준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 말미에 향후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 일인의 제왕적 전횡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획기적인 정치적 전환이 없다면 향후에도 온전한 터키 독립을 위한 쿠데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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