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이례적으로 노동당 대회에 양복입은 모습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북한 김정인 ‘핵보유국 선언’ 없었다. 당초 북한 김정은이 지난 6일 오전부터 시작된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에서 핵보유국 선언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언론보도가 많았다. 또한 북한 김정은이 핵보유국을 선언함으로써 북한 노동당대회는 사실상 김정은 대관식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많았다. 북한 김정은은 그러나 노동당대회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선언하지 않았다.

외신은 이날 일제히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이날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에 대해 “오전에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가 열린 것 같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개인 경호원들이 행사장 밖에서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보면 김정은 비서가 이미 행사장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적의 언론매체 USA Today는 이날 긴급 보도를 통해 “북한이 6일 오전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이 ‘핵보유국’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6일 오전부터 시작된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에서 핵실험도 하지 않았고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선언하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6일 오전부터 시작된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에서 핵실험도 하지 않았고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선언하지 않았다.

외신 기자들은 또한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36년 만에 일리는 이번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 취재하기 위해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각국에서 온 취재진 100여명이 머물고 있었으나 북한 측은 이들 기자들에게 행사장 외부 200미터 밖에서 대기하면서 취재와 촬영만 허용하고, 내부는 철저히 출입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라면서 생중계방송을 할 것으로 보였으나, 행사 생중계는 없었고, 지난 수십년동안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의 성과나 김정은 비서의 업적을 칭송하는 내용 일색으로 논평과 편집 제작된 영상물만 방송했다.

일본 NHK 방송은 “오전 10시쯤 ‘4·25문화회관’ 주차장엔 대회 참가자를 태우고 온 것으로 보이는 대형 버스와 승용차 등 수십대가 정차해 있는 사실이 확인됐으나, 북한의 국영매체들은 아직 당 대회 개최를 전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취재진의 사진·영상 촬영 또한 행사장으로부터 200m 밖으로 제한돼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의 7차 당대회가 지난 6일 오전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시작됐다. 북한은 13시간이 지나서야 조선중앙TV를 통해 이를 공개했으며, 북한 김정은은 개회사 전엔 지난 36년간 북한 체제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면서 묵념을 제안하고, 이어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는 역사적 계기”라고 자평했다.

북한 김정은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첫 수소탄 시험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의 대성공을 이룩하여 주체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빛냈다”면서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최대의 성과, 최고의 비약을 이룩하고 당이 제시한 70일 전투 목표를 빛나게 넘쳐 수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노동당대회 개회식에서는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김정은의 당 최고 수위 추대 등 이번 당 대회의 주요 의제도 공개됐다. 이번 당 대회에는 각급 당대표회에서 선출된 결의권 대표자 3천467명과 발언권 대표자 200명이 참가했다. 대표자 중에 여성 315명 등 1천387명이 대회를 방청했다.

북한 측은 노동당대회 관련 지난 5일에서야 행사 장소를 외신들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차 당 대회 땐 중국·러시아를 비롯한 118개 나라에서 대표단이 파견됐었지만, 이번 대회의 경우 외국 대표단 방문이 없이 ‘자체 행사’에 그쳤다.

영국 BBC 스티븐 에번스 기자는 “평양에서 취재 중이다”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미 대회장 안에 들어가 있다. 행사장 밖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설경호원들이 배치됐다. 이를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행사장 안에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현장 소식을 타전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제7차 노동당대회와 관련 이번 당 대회를 취재하도록 외국 기자들에게 허용했으나 동선이 철저히 제한된 취재라고 지적하면서, 일반 북한 주민에게 행사장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복장 또한 화제가 됐다. 평소 인민복을 즐겨 입는 김정은이 제7차 노동당대회에 양복을 입고 나왔다. 아버지 고 김정일과 조부 고 김일성이 노동당 대회장에 인민복을 입고 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