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오는 19일 영국을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부부가 영국 왕실의 3대를 모두 만나는 최고의 의전을 받는다.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 대사는 시 주석 부부가 영국방문 기간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 3대를 비롯한 다른 왕실 가족들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 영국 방문은 영국에서 행해질 수 있는 최고의 의전에 맞춰 이뤄질 전망이라고 중국 영문일간 차이나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시 주석 부부를 위해 엘리자베스 여왕 주재의 환영식과 국빈만찬, 런던시가 베푸는 환영연회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왕실 사냥터였던 그린파크와 영국 왕권의 상징인 런던타워에서 41발과 62발의 환영 예포가 발사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방문 첫날 왕실 기마의장대 사열에 이어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에 들어가게 되며 여왕은 궁내 블루드로잉룸(Blue Drawing Room)에서 시 주석과 개인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예물 교환후 여왕은 시 주석을 왕실 수장품중에서 골라놓은 중국 미술 전시장에 초청한 다음 저녁에는 궁내 이스트갤러리 볼룸에서 국빈만찬을 함께 하게 된다.

로라 킹 버킹엄궁 공보관은 "'로열 키친'은 국빈만찬에 나오게 될 메뉴의 주재료들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상당수가 왕가의 농경지에서 직접 소출된 것들"이라고 소개했다.

생선, 육류, 디저트, 과일로 이어지는 국빈만찬 요리를 위해 '로열 셰프'는 20명의 요리사를 두고 진두지휘하게 된다. 'ㄷ' 모양의 만찬장은 은도금된 촛대에서 100개 이상의 양초가 불을 밝히게 된다.

여왕 자신도 이번 만찬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사전에 메뉴 목록과 테이블세팅을 점검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또한 유서깊은 영국 의회에서도 연설을 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는 양국간 공식 정상회담 외에도 시 주석이 들르는 런던과 맨체스터의 여러 행사에 동행하기로 했다.

시 주석과 펑 여사는 또 버킹엄셔의 16세기 건축물로 영국 총리의 공식 별장인 체커스(Chequers)에도 초청됐다. 중국을 중시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편안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도 영국을 중시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류 대사는 "시 주석의 과거 유럽방문은 여러 국가를 순방하는 형태였지만 이번은 영국 한 국가에만 들른다"며 "모든 요소들이 '최고의 방문'이 될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시 주석의 영국방문으로 "양국은 경제에서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보다 다양하고 심층적인 협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영중관계에 황금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국가중에서 영국은 중국의 두번째, 중국은 영국의 네번째 교역파트너로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조기 참여, 원자력 개발협력, 고속철도 건설 등에서 보듯 양국관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블레어 전 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다음 10년을 '황금시대'로 만들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열의를 갖고 있다"며 "시 주석의 영국방문이 영중 관계의 황금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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