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망자가 128명에 달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터키 측은 이번 테러를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소행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우리 정부는 터키 전역에 단계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10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 기차 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터키 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은 10일 발생한 폭탄 테러로 12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태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DP는 이날 앙카라 도심에서 테러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열고 사전에 테러를 막지 못한 터키 정부를 비판했다. 1000명이 넘는 시민이 집회에 참가했으며, 일부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전날 앙카라 기차역 앞 광장에서는 HDP와 반정부 성향 노동조합 등이 모여 터키 정부와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유혈 충돌 종식을 촉구하는 집회를 앞두고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터키 정부는 사흘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당시 광장에서 두 차례 자살폭탄이 터졌다는 강력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나 PKK 등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특히 터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이번 자살폭탄 테러는 지난 7월 시리아 국경 지역 수루크에서 IS가 일으킨 테러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라며 "IS의 소행일 것이라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5국 중견국협의체인 '믹타(MIKTA)'가 동료 회원국인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사건에 대해 12일 공동으로 별첨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터키를 제외한 4개국 외교장관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는 한편, 국경을 초월해 인권 존중이 결여된 테러리즘과 같은 공통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 터키와 연대할 것임을 천명했다.
 
믹타는 지난 2013년 9월 유엔총회 계기 우리나라 주도로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국 외교장관들이 모여 출범한 중견국간 협력 메커니즘으로, 이번 터키 폭탄테러 규탄 공동성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6개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믹타는 그간 ▲북한 도발 행위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기 격추사건 ▲에볼라 확산 위협 및 국제보건 ▲지속가능 개발 ▲기후변화 등과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유의미한 행위자로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지역현안 대응에 있어 연대행동을 취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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