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새로 개발된 남미부족 한글표기법이 시선을 모았다.

8일 서울대학교 아이마라어 연구단(연구책임 권재일 교수)에 따르면 말은 있지만 문자가 없는 남아메리카 토착부족 ‘아이마라 부족’을 위한 아이마라어 한글 표기법을 3년 연구 끝에 완성됐다.
 
남미부족 한글 연구단은 2012년부터 아이마라어 조사연구와 한글표기법 개발을 시작해 지난 8월 해당 언어에 맞는 한글 자·모음을 모두 완성했다.
 
약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아이마라족은 고유어인 아이마라어가 있지만 문자가 없어 스페인어를 빌려 표기해왔다.
 
연구단은 아이마라어의 어순이나 문법 등 언어 구조가 우리말과 상당히 비슷해 한글표기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단은 2013, 2014, 2015년 세차례에 걸친 현지조사 등을 통해 약 2천600개의어휘항목에 대한 음성자료를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아이마라어의 음운, 어휘, 문법구조를 조사했다.
 
연구단은 그 결과를 모아 지난 2월 볼리비아 산안드레스국립대에서 학술회의를 열고 한글표기법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한글표기법의 무리한 보급은 현지인의 거부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홍보 활동은 자제하기로 했다.
 
'서울대 아이마라어 연구단'은 이 부족이 실생활에서 한글표기법을활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ㆍ모바일 기기용 한글입력기를 개발하는 후속 연구에도 착수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한글표기법을 이용해 아이마라어를 쓸 수 있는 기능을 넣어 기존의 스페인어 입력기와 한글입력기 중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으로 새롭게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정보통신(IT)ㆍ컴퓨터 언어 전문가들과 함께 아이마라어뿐 아니라 중국어, 찌아찌아어 등 다섯 개 언어의 한글입력기를 공동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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