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미국의 장거리 여객 철도인 암트랙(AMTRAK)에서 5개월여 만에 또 대형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8명의 사망자와 200명에 가까운 부상자를 낸 탈선·전복사고에 이어 5일(현지시간) 오전 동북부 버몬트 주(州)에서 암트랙 열차가 운행 중 또다시 탈선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열차 5량 중 4량이 선로를 벗어나면서 자칫 대형 참사가 될 뻔 했다.

미 연방철도국(FRA)은 승무원 3명과 승객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승무원 1명은 중상이며 나머지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 30분께 버몬트 주도인 몬트필리어에서 16km 떨어진 노스필드 지역을 운행 중이던 암트랙 55호가 갑자기 절벽에서 떨어진 바위와 부닥치면서 발생했다.

'버몬터'라는 노선을 운행하는 이 열차는 워싱턴D.C로 향하고 있었으며 승객 98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102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열차는 굴러 떨어지는 바위와 부닥치면서 선로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고를 당하기 직전 열차의 속도는 시속 95.4km로 조사됐다.

기관차와 객차 2량은 탈선해 선로 옆 가파른 경사면으로 기울어진 채 처박혔고, 또 다른 객차 한량은 선로를 대각선 형태로 가로지른 채 멈췄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승객 구조에 나섰다.

다치지 않은 승객들은 인근 대학교 건물로 이동했다.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와 FRA는 각각 현장에 관계자들을 보내 사고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에도 필라델피아에서 238명의 승객을 태운 암트랙 열차가 탈선 후 전복돼 8명이 숨지고, 200명 가까이 다친 사고가 있었다.

당시 이 열차는 시속 80km로 달려야 하는 구간을 170km로 달리고 있었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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