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장문기 기자] ‘호의가 계속되는 그게 권리인줄 안다‘ 라는 말이 이번 한 주를 뒤덮을 정도로 KBS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인 청춘 FC에 대한 비판은 축구팬들에게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축구 선수로 꿈꾸지 못했던 ‘미생’들의 새로운 도전기를 다룬 프로그램이어서 주목받은 청춘 FC는 한때 월드컵에서 빛냈던 선수들이 감독으로 나와 활약하며 전문성을 갖춘 이 프로그램은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팀들과의 대결을 통해 실력을 증진하는 모습을 보여줘 축구팬들은 물론 축구의 ‘축’자를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도 진한 인상을 심어주게 만들었다.

하지만 너무 큰 인상을 받은 탓일까? 청춘FC를 제작한 공영방송 KBS가 순위경쟁으로 바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 올스타 선수들과 청춘FC와 친선전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하였고 이를 두고 대다수의 팬들이 챌린지 선수들을 혹사 시키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내어 논란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단순한 친선경기인 것은 이해가 되고 실력 쌓기 명목으로 친선전을 개최한 것은 KBS의 태도에서는 당연히 해온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타이밍이 안 좋았다. 경기가 열리는 10월 14일은 순위 경쟁에 절정에 달하는 챌린지 팀들에게는 벅찬 일정인데다가 리그 특성상 평일과 주말을 아울러서 진행하는 수준인 것을 고려한다면 제 아무리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만 체력적인 부담감이 크다 하더라도 그 선수들을 믿고 가는 구단이나 감독들에게는 큰 손해나 다름없기에 KBS의 일방적인 태도는 우려감을 삼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소지를 남겼다.

이로 인해 일부 팬들은 확정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한 목소리로 시즌이 끝난 후에 진행해달라는 바람을 나타내었고 스포츠 맨쉽에 어긋나는 일 없게 해야 한다며 KBS의 매너를 믿었을 정도니 이번 사태로 나타난 팬들의 격한 비판은 KBS에게는 자유롭지 못할 것 이다.

그렇다고 KBS의 태도에 비판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공중파인 KBS에서 방영중인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효과를 누린다면 그만큼 프로축구의 지대한 관심과 모습을 나타내주는 것은 물론 방송사에서도 이런 친선경기를 치르고자 거액의 돈까지 지불하였기에 결코 손해본 것 없이 장사한 프로축구연맹으로써는 KBS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한 만큼 이에 대한 정당성은 어느정도 갖추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즌 중에 치르는 상황이나 제 아무리 친선 경기이고 이벤트성 경기라 할지라도 올스타팀에 나서는 선수들에게는 부상문제 등의 또다른 문제점도 거론되고 있어서 자칫 프로축구연맹이 꿈꾸는 홍보효과는커녕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서 이에 대한 우려감은 커질 수 밖에 없을 분위기다.

여기에 정당하게 행동하고 취했다는 이유로 추진하는 자세는 그저 호의를 베풀었으니 알아서 잘 행동하고 생각하라라는 의미로 밖에 풀이되는 모습이어서 오히려 호의를 너무 강조해서 나온 무리한 결과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하였다.

따라서 현재로만 봐도 긍정적인 자세를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고 생각 한다. 단지 프로그램의 모습과 취지가 너무 어긋났다고 밖에 생각이 안들 뿐 그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고려해서 해야 되지 않나 생각되며 그 고려 사항 조차 무시한채 경기를 진행시킨 것 이야 말로 제대로 큰 실수를 한 만큼 KBS의 행태는 두고두고 회자될 최악의 태도라고 생각될 듯 싶다.

청춘FC에 출연해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프로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K리거들이야 말로 그들에게는 하나의 스승같은 존재들이다. 그런 스승같은 프로 선수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행보를 펼친 KBS의 모습은 권리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최소한의 생각이 있다고 한다면 지금이라도 언제든지 예정된 일정을 미루기라도 한다면 팬들이나 프로 구단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행동인 만큼 갑으로 비유되는 KBS의 행동이 개선되는 자세가 나타났음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안 나온다면 이 경기를 갈아엎을 정도로 나는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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