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배기가스 거짓말로 위기에 몰린 세계 최대의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전면적인 개혁을 통한 신뢰 회복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감사회는 2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회의를 열어 새 CEO로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인 마티아스 뮐러(62)를 공식 선임했다.

뮐러 신임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폴크스바겐을 전면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신뢰회복"이라며 "현재 사태에서 올바른 결론을 끌어낼 뿐만 아니라 최고의 투명성을 갖추고 기존의 모든 것을 뒤집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휘하는 폴크스바겐이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준법경영 체계를 개발해 갖추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뮐러 사장은 폴크스바겐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며 이번 사태를 밑거름으로 삼아 장기적으로 더 강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르톨트 후버 폴크스바겐 감사회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도덕적, 정책적 재앙"이라며 "폴크스바겐과 그 브랜드를 아는 뮐러 신임 CEO가 위기를 헤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CEO인 마르틴 빈터코른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지난 24일 사퇴했다. 그는 배기가스 조작과 같은 부정행위를 몰랐다고 항변했다.

폴크스바겐은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량이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조작하는 수법으로 환경규제를 통과한 사실이 적발됐다.

미국에서만 이 같은 차량이 1천100만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고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돼 조사를 받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당국의 조사로 조작이 완전히 입증되면 천문학적인 벌금을 물 가능성이 크다.

일부 미국의 차주와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했다며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내기 시작하는 등 후폭풍은 벌써 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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