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와 김두현에서, 황의조와 박용지까지 가능성 봤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끈기의 성남, 황의조 대신 박용지가 결승골!
황의조와 김두현에서, 황의조와 박용지까지 가능성 봤다.

박용지가 전반 29분 서울 골망을 흔들며 성남FC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전반 29분에 터진 박용지의 통쾌한 슛!
전반 29분에 터진 박용지의 통쾌한 슛!

FC서울 VS 성남FC, FC서울 VS 성남FC 경기 성남이 웃었다. FC서울 VS 성남FC 경기 박용지가 해결사.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2라운드에서 성남이 박용지의 시원스러운 터닝슛 한방으로 서울을 1-0으로 누르고 승점 3을 챙겼다.

성남FC는 그간 최전방에 황의조를 놓고 뒤에 김두현을 배치하는 공격 포석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황의조에게는 단짝이었던 김두현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짝을 잃은 외기러기 신세가 된 황의조는 그간의 경기에서 악전고투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서울전에서 김학범 감독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돋보였다. 이날 포메이션은 예전과 비슷한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나 무섭냐’ 김학범 감독은 복귀한 김두현 카드를 엔트리에 집어넣으면서 ‘예비’를 준비했고, 김두현이 일단 투입되면 황의조가 다시 펄펄 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김학범 감독은 “김두현 카드는 별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일단 김두현이 있어야 공격력이 살아나는 것은 사실이고, 김두현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며 “공격수는 뒤에서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실상 황의조가 그간 고군분투했다 보는 게 맞다. 혼자서 만들어내는 골들이 꽤 많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황의조는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 짝을 찾게 됐다. 바로 이번 시즌 도중에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남으로 트레이드 된 박용지다. 바로 황의조와 박용지가 투톱체제를 이루는 날이었다. 예전처럼 황의조가 최전방에 서고 박용지는 오른쪽 날개를 잡았다.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고받고하며 서울전에서 잘 맞는 찰떡 궁합을 보여줬다.

박용지는 일단 구단 입단 초기 적응이 필요해보였는데, 성남FC의 상위 스플릿A 확정과 내년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결정이 걸려 있는 중요한 9월 이후 경기부터 챙겨야 하는 무거운 임무가 주어졌다.

박용지는 지난 광주전에서 어시스트 하나를 기록하면서 이번 FC서울을 상대로 강한 터닝슛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줌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선보이며 성남의 새로운 공격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김학범 감독은 흐믓했다. 박용지가 의외로 성남 이적 후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다. 이날 서울전에서 성남 이적후 첫골을 기록하는 동시에 황의조와의 잘 맞는 궁합을 보여준 것이 김학범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든 좋은 계기가 됐다.

서울과 성남, 경기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서울과 성남이 일진일퇴를 주고받는 공방을 펼치는 양상에서 박용지는 전반 시작 5분에 심상민으로부터 공을 뺏어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땅볼 크로스를 황의조에게 연결했지만 안타깝게 수비에 차단당했다.

박용지는 이어 전반 30분에 왼쪽 장학영이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한 공을 달려들며 정확하고도 벼락같은 논스톱 슈팅을 날려 서울의 골망을 사정없이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는데, 결국 이 골이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좌충우돌하며 황영조와 박용지는 주거니 받거니 서울 수비들을 유린했다. 하지만 후반 28분에 황의조는 김두현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내려갔다.

박용지가 황의조가 짝을 이룬 73분 동안은 성남 공격력 향상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박용지의 이날 활약은 향후 황의조와의 좋은 궁합으로 공격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박용지의 이날 활약이 김학범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도 공격력에 대한 우려를 해갈시킨 것으로 풀이되지만 김학범 감독의 표정은 늘 ‘나 무섭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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