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콜롬비아 정부가 반군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과 6개월내에 평화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50여년에 걸친 내전의 종식이 한발짝 더 가까워진 것이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수장 로드리고 론도뇨는 쿠바 아바나에서 23일(현지시간) 전격 회동해 6개월 이내 협정을 체결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했다.
 
정부와 반군이 2012년 10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같은 해 11월 쿠바 아바나에서 협상을 시작한 이래 양측 지도자 간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티모셴코'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론드뇨는 협상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산토스 대통령과 직접적인 회동을 한 것은 이번 합의가 그만큼 중대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한 내전 범죄자 처벌에 관해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이번 합의가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바나에서 양측 대표단이 3년에 가까운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FARC가 주둔한 곳곳에서는 정부군과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반군은 일방적인 정전을 수시로 선언하면서 정부도 정전에 합의하고 협상에 나서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정부측은 이를 '기만 행위'로 보고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화협정의 '데드라인'을 정한 만큼 충돌을 자제하고 FARC는 무장 해제의 수순을 밟을 것이고, 쌍방 정전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콜롬비아의 소식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제 평화가 보다 가가워졌다"며 "산토스 대통령에게 축하인사를 전하고 힘든 협상을 이끌어온 콜롬비아 협상팀의 용기와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1964년부터 지속된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22만명이 희생됐고 5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정부와 반군은 51년에 걸친 내전 종식을 위해 지난 2012년 11월부터 평화협상을 개시해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