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속도 빨라져…부산 저지대 등 침수 위험"2100년 한반도는 아열대…평양은 서귀포와 비슷한 기후"

지구기온·해수면 상승 변화 최악의 시나리오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지금과 마찬가지로 온실가스가 방출된다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최대 4.8도, 해수면은 최대 82㎝ 상승할 것이라는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지구기온·해수면 상승 변화 최악의 시나리오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지금과 마찬가지로 온실가스가 방출된다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최대 4.8도, 해수면은 최대 82㎝ 상승할 것이라는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지금처럼 온실가스가 방출된다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최대 4.8도, 해수면은 최대 82㎝ 상승할 것이라는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5차 평가보고서가 27일 나왔다.

2007년 발간된 IPCC 4차 평가보고서와 마찬가지로 화석연료 등 인간에게서 비롯된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러나 5차 보고서 전망은 4차 보고서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 전망치는 4차보다 1.6도 낮았지만 해수면 상승 전망치는 4차보다 최대 23㎝ 높았으며 해수면 상승 속도는 빨라졌다.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가 100년 뒤에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경고다.

◇"세기말 해수면 82㎝ 상승·속도도 빨라져…부산 저지대 등 침수 위험"

5차 보고서는 2100년 해수면이 최대 8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최근 20년 동안 가속화됐다.

1901∼2010년 전 지구 해수면 상승률은 1.7㎜/yr(연간 해수면 상승 높이)인데 반해 1993∼2010년 상승률은 3.2㎜/yr로 더 빨라졌다.

일반적으로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해안선이 약 100m가량 후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정책과장은 "세기말 해수면이 평균 60㎝ 정도 상승한다면 우리나라 서해안·남해안·부산 등의 일부 저지대도 물에 잠길 위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해양에 축적된 이산화탄소에 의한 열팽창으로 빙하가 녹게 되면서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등 에너지의 63%가량이 대양에 축적되고, 이 에너지가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윤 과장은 "특히 그린란드의 빙상·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며 "결국 전 세계 해양 도시들이 겪는 침수 등 위험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 5차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해수면이 91.4㎝ 이상 오르면 해안가에 사는 인구 수억명이 위기를 맞고, 미국의 뉴욕,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上海), 이탈리아 베네치아, 호주 시드니 등 주요 도시가 잠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5차 보고서의 기온 상승 전망치는 4차 보고서보다 1.6도 낮은 4.8도였다.

기상청은 4차 보고서와 5차 보고서가 각각 대기온실가스의 배출량과 농도를 활용해 분석했기 때문에 두 보고서의 전망치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4차 보고서는 인위적인 기후변화 요인 가운데 온실가스와 대기 중 화산재·미세먼지 등 에어로졸의 영향만을 고려했다면, 5차 보고서는 여기에 열대우림 등 식생에 의한 토지이용 변화도 함께 분석했다.

윤 과장은 "5차 보고서는 4차 보고서에 비해 예측이 더 정밀하면서 정확해졌다"고 말했다.

◇"2100년 한반도는 아열대…열대야 등 극한 기후 잦아질 듯"

지난해 12월 발표한 기상청의 '한반도 미래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저감 노력 없이 현재의 경제성장을 이어가면 21세기 후반(2071∼2100년) 한반도 기온은 현재(1981∼2010년)보다 5.7도 상승한다.

북한의 기온 상승(+6.0도)은 남한(+5.3)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강원 산간 등 일부 산간 지역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 지역과 황해도 연안까지 아열대 기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후반 평양 기온은 현재 서귀포의 연평균 기온(16.6도)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과 열대야 등 극한 기후도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폭염일수는 현재 한반도 전체 평균 7.3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0.2일로 한 달가량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과장은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나 호우 일수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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