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부호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한 유세에서 질문자가 이슬람교도를 비하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교도라고 잠못 말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州) 로체스터시 시청에서 트럼프의 선거 유세에서 "미국에 문제가 있는데 바로 이슬람교도"라며 "현직 대통령이 이슬람교도이고 그는 심지어 미국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문제를 제기하고 있던 트럼프는 당시 질문자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그 질문도 해야 한다"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질문자는 이어 "미국에 자국민을 살해하려는 사람들을 양성하는 군사훈련소가 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것이 내 질문"이라며 "언제 우리가 군사훈련소를 없앨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는 미국에 무장 세력이 운영하는 훈련소에 대한 질문자의 주장에는 반박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나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운동 담당자 코레이 레반도프스키는 다음날인 18일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트럼프는 당시 이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질문자가 당시 마이크에 대고 말했고 그의 질문은 뒤편에 있는 기자들에게도 똑똑히 들렸었다.

이에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같은 날 뉴햄프셔주에서 한 유세에서 당시 트럼프의 대응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는 당시 그 질문자의 질문이 도가 지나질 뿐 아니라 거짓임을 알았거나 알았어야 했다"며 "그는 처음부터 그 같은 혐오스러운 과장된 말을 거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화당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상황을 처리하는 좋은 예와 나쁜 예가 있다며 자신이 올해 초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정치적 행사에서 인종 차별 발언을 비난하고 이 발언을 한 남성을 포켓볼 경기에서 이겨버린 내용이 담긴 사이트와 링크시켜 트럼프를 비난했다.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이날 현지 TV 방송사의 NBC 투데이에 출연해 '자신의 시청 유세에서 이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올바르게 말해줬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내가 트럼프에게 그렇게 하라고 조언하지 않을 것이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지는 그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는 다음날인 1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에 대한 비난에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에 "내게 누군가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안 좋고 논란이 많은 발언할 때마다 그를 보호해야 줄 의무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당시 그 질문자를 막았다면 언론은 내가 그 사람의 말할 권리를 침해했다고 비난할 것이고 이는 승산 없는 상황"이라며 "개신교도는 미국과 세계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들의 종교적 자유가 위험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끔찍한 인물이고 내가 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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