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에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7일 '누구도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주적 권리 행사에 대해 시비할 수 없다'는 글에서 "최근 인공지구위성발사와 핵억제력 강화와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과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공지구위성발사와 핵시험 의지를 천명한데 대해 목에 핏대를 세우는 미국은 공화국을 침략하기 위해 핵타격 수단을 대량 남조선에 끌어들이고 있으며 남조선 군부도 사거리가 800㎞인 미사일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떠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면서 북한이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우세했는데, 이번에 북한 스스로가 재확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인공지구위성발사, 핵시험 의지 천명에 대한 미국과 남한의 비판이 오히려 '도발'이라며 "누구는 무엇이나 할 수 있고 누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극도의 불공평한 이중기준을 우리는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해하는 어떤 도발과 전쟁 책동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명백히 했다"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 자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며 도전해 나설수록 대응 강도는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마이테 은코아나 마샤바네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북한은 제대로 된 경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제재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다른 제재 수단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대북 압박 수단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란 지도자들은 핵무기 프로그램보다 국제사회의 고립을 벗어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근본적 결정을 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란과 북한의 핵 협력 및 공모 가능성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고 존 브레넌 CIA국장이 밝혔다. 브레넌 국장은 전날 텍사스주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에서 이란 핵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자국 내 핵무기 개발 통로가 차단된 이란이 북한과 같은 외부 ‘깡패국가(rogue state)’의 도움을 받아 자국의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거나 핵물질 이전을 위해 북한과 공모할 가능성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레넌 국장은 이란과 북한이 그동안 핵과 미사일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 없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북한이 위성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조치를 부르고 더욱 더 심각한 고립의 길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자회담의 한국정부 수석대표인 황 본부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담을 가진 뒤 “북한의 위성발사는 핵무기 투발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험으로 간주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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