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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재신임론보다 이종걸 ‘총력 국감론’ 무게 실려‘대격돌’은 피했지만, 내분 불씨엔 이미 기름 부은 격
박귀성 기자  |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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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4  23: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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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문재인 재신임 카드, 이종걸·안철수·최고위 연합군 협공
‘대격돌’은 피했지만, 내분 불씨엔 이미 기름 부은 격
문재인 재신임론보다 이종걸 ‘총력 국감론’ 무게 실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나란히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능인선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리더십에 대해선 국민과 당원에게 재신임을 묻고, 5개월동안 혁신위원회가 구상한 혁신안에 대해선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겠다는 히든카드를 들고 당내 내홍을 잠재우려 나섰지만, 당내 3선 이상 중진을 비롯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유승희, 오영식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반발, 안철수와 김한길 두 전 공동대표, 60년 야당의 골간 호남세력의 강력한 반발 등에 부딪쳐 결국 시기와 당내 분위기를 잘못 읽은 ‘공허’가 된 모양새다.

지난 12일 당내 원로격인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석현, 박병석 전현직 부의장이 문재인 대표를 찾아 당내 분열사태를 원만히 조율하고자 문재인 대표가 제시한 두 카드에 대해 연기 내지 철회를 요구했지만, 문재인 대표는 중앙위원회 개최입장에 대해서는 끝내 고수했다.

문재인 대표의 이같은 ‘입장 고수’는 결국 하룻만인 13일 안철수 의원이 성명을 내고 “중앙위 개최를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는 요구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국민 위한 4생 국회, 이번 국감에 당의 총력을 집중해야 내년 농사를 거둘 수 있다”며 “문재인 대표가 더 지혜 발휘해 달라”는 요청에 의해 당내 내홍만 더 키운 꼴이 되고 말았다.

당초 문재인 대표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직 재신임을 묻겠다’던 주장으로 야기된 논란은 12일 중진들이 권고한 ‘재신임투표 시기’에 대한 문재인 대표의 양보로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 했지만, 16일 중앙위원회 개최와 재신임 철회 내지 시기와 방법을 놓고 당 내부 갈등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 보면 일단 “재신임 카드”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일사천리로 오는 16일에는 혁신안 처리를 위한 중앙위원회 개최해 당의 분위기를 주도하려 했지만, 문재인 대표의 이런 구상은 끝내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내 비노·비주류의 핵심인사들의 반격과 협공에 의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더 이상의 진격은 불가능한 상태다.

당내 3선 이상의 중진의원들은 지난 11일과 12일 연이어 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의 혁신안 의결과 재신임 투표를 앞세운 강한 드라이브에 대해 신중히 의견을 모았고, 이를 문재인 대표에게 전달했으며, 결국 혁신안 처리를 위한 16일 중앙위원회 개최는 예정대로 하되, 재신임투표는 다소 신중해야 할 사안임으로 지금이 국정감사 시점인 만큼 시기와 방법은 재검토하자는데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정세균 전 대표까지 나서 “상대를 제압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강한 질타를 가했고, 2.8전당 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로 문재인 대표와 경합을 벌였던 박지원 의원 역시 “문재인 혼자 선언하고 혼자 룰을 정해, 나홀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취지로 문재인 대표의 행보를 일축했다.

주승용 최고위원과 유승희 최고위원 역시 문재인 대표에 대한 과거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도 이에 더하여 혁신위원회와 혁신안까지 싸잡아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당내 문제에 대해선 가타부타 말이 없었던 ‘묵직한 입’ 오영식 최고위원까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 공식석상에서 문재인 대표의 ‘비공개 행보. 비밀행정. 불통’ 등을 열거하며 문재인 대표의 독주독단에 대해 강한 불만과 비판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표의 이같은 독단적 행보로 인해 비노.비주류가 혁신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혁신실패’를 선언하며 문재인 대표를 압박해오자, 사면초가가 된 문재인 대표는 지난 9일 당무위원회에서 혁신안 의결을 마치자마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안과 연계한 재신임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11일에는 재신임투표 시기를 13부터 15일까지로 할 것과 전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각각 실시한다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강하게 정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중진들이 중재에 나서자 한발 물러선 모양새를 취했다.

물론 이같은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히든카드는 혁신위의 혁신안을 16일 중앙위원회 의결석상까지 무사히 안착시키는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재신임 카드 역시 취소가 아닌 ‘연기’의 취지로 합의를 했으므로 단단하게 쥐고 있으면 비노와 비주류의 협공을 차단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당내 무게감을 충분히 발산하고 있는 중진들이 이미 문재인 초선 당대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대표는 ‘중진’의 무게감을 과소평가한다면 더 이상 중진의원들 도움은 받지 못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에 가세한 비주류 핵심인사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와 당 중진간 합의를 도출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13일 오전에 재신임론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중앙위원회 개최를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서면서 문재인 대표가 꺼냈던 카드는 다시 내홍의 불쏘시개로 전락하고 말았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표에게 “문재인 대표께서 혁신안을 재신임과 연계하고 중앙위에서 통과시키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중앙위원회는 무기한 연기되어야 하고, 재신임투표는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를 분명히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역시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12일 저녁 재신임 투표 연기를 결정한데 대해 “문재인 대표의 지혜로운 결단으로 국감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문재인 대표님이 더 지혜를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중앙위원회 연기를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재신임 투표을 내달 중순 끝나는 국감 이후로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을 촉구한 게 아니냐?”며 “결국 문재인 대표가 꺼낸 히든카드는 유승희 최고위원의 말대로 ‘당내 분열만 촉진한 셈’이 되고 말았다”는 혹평을 쏟아냈다.

결국, 안철수 전 대표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그 이유는 문재인 대표와 중진의원들이 합의로 도출한 사안인 만큼 혁신안에 대해 16일 중앙위원회는 열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당내 친노·주류와 비주류의 갈등과 분열 양상은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 통과 여부를 놓고 극심한 격돌이 예상되며, 설사 통과가 되더라도 비노.비주류측이 향후 혁신안을 놓고 반발할 것과 심지어 탈당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오히려, 이종걸 원내대표는 1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감기간에 당대표부터 지도부, 계파간의 갈등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문재인 대표에게 ‘총력 국감’을 위해 독단 행보를 자제해달라고 제안했는데, 지금이 국감기간의 초입이니만큼 여론은 이종걸 대표의 주장쪽으로 무게감 있게 기우는 형세가 되고 말았다.

박귀성 기자 /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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