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영국 패션지 '코스모폴리탄 UK'가 남성지 '맥심코리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맥심코리아'의 9월호 표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미화했다고 지적했다.

'코스모폴리탄 UK'는 지난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맥심코리아'의 범죄 화보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우선 촬영 콘셉트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역대 최악의 커버(In perhaps the worst cover idea of all time)"라고 혹평했다.

특히 화보 소개 멘트에 적힌 "여자들은 나쁜 남자를 좋아하잖아? 이게 진짜 나쁜 남자야. 좋아 죽겠지?"라는 문구는 독자들의 눈을 찌푸리게 한다.

이와 관련, '코스모폴리탄UK'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잘못돼 있다"며 "여성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 나쁜 남자와 범죄자의 차이를 모호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현실과도 비교했다. 실제로 한국은 여성 차별 지수가 높은 나라다. 지난 해 세계경제포럼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142개 국가 중 117위에 불과했다.

게다가 가정 폭력 범죄율도 높은 편이다. 이 매체는 <2010년 한국의 가정 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코스모폴리탄UK'는 "2010년, 한국 기혼 여성의 53.8%가 배우자 학대를 경험했다"며 "이 중 16.7%는 신체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번 논란이 더욱 충격적이라는 것. "맥심코리아는 폭력 범죄 피해자들의 가족, 그리고 여성들의 고통을 부정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번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매체는 "우리는 '맥심코리아' 9월호의 판매 중지 및 전량 리콜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에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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