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알자지라 방송기자 3명이 이집트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형을 선고받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알자지라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자사의 기자들이 이같은 형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형을 선고받은 알자지라 기자들이 무슬림형제단과 연계됐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은 데다 재판 절차의 공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실형 선고에는 이집트에서 언론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집트 주재 영국 대사는 아랍어로 이번 판결을 공개 비판하자 이집트 외무부가 그를 불러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30일 알자지라와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유엔 기구와 국제 언론단체, 유럽연합,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이번 판결에 공개적으로 항의했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이에 항의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유엔도 성명을 내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며 "반 총장은 이집트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중요성과 다양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내고 "이번 선고는 이집트에서 표현의 자유가 후퇴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고 미국도 "매우 실망했다. 우리는 이집트가 이 판결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적절한 모든 조치를 취하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줄리아 비숍 호주 외무장관도 "이 판결에 당혹스럽다"며 "그레스테의 혐의를 지울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도 이 판결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파흐미 기자의 즉각적인 석방과 송환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국제언론인협회와 국제 민간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 국제앰네스티도 각각 성명을 내고 이집트의 판결은 "정치적 결정"이라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냈다.

영국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 판결은 이집트가 장기적 안정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집트 발전에 관한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집트 당국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법원 판결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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