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총선 필승’을 외친 것은 자신의 본분 망각한 망발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정청래 “정종섭 장관! ‘총선 필승 건배?’라고?.. 자뻑일세!”
유은혜 “박근혜는 공직선거법위반 정종섭 즉각 해임하라”
정종섭 해임 안한다면 박근혜가 부정 총선하겠다는 것

정종섭 장관이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 참석해 외친 '총선 필승'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정종섭 장관이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 참석해 외친 '총선 필승'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 총선필승 건배가 논란이 됐다.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이 25일 저녁 연찬회에 참석해 ‘총선필승 건배’라고 외치며 당정간의 우의를 과시했으나, 이는 곧 곁에서 식사를 함께 하던 기자들의 귀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2015 새누리당 연찬회 저녁 만찬에 참석, 이날 모인 여당 의원들과 유기준 해수부 장관 등 정부부처 장·차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건배사로 ‘총선! 필승!’을 외쳤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것은 명백한 중대 공직선거법을 위반 소지가 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여부를 관리 감독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주무 장관으로써 정치에 관여했다 것 아닌가?”라고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에 대해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은 이어 “오늘 오후 안행위 야당의원들이 논의해서 중대한 결정이 있을 것”이라며 “정종섭 장관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해 정종섭 장관의 이날 발언을 두고 향후 거세질 후폭풍을 예고했다.

같은당 유은혜 대변인도 이날 오전 현안 관련 브리핑을 통해 정종섭 행자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사를 외쳤다는 언론보도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행정자치부 장관은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할 주무부처 장관”이라고 정종섭 장관의 공직자적 현주소를 짚었다.

유은혜 대변인은 특히 “행정자치부는 선거사범을 수사하는 경찰청을 지휘하고, 공직자의 선거개입행위를 신고하는 ‘공직비리 익명신고센터’도 운영한다”며 “부정선거를 감시하고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막을 의무가 행정자치부에 있는 것”이라고 행정자치부의 위상을 전제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그런 점에서 가장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행정자치부 장관이 ‘총선 필승’을 외친 것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망발”이라며 “더욱이 정종섭 장관의 발언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담은 공직선거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하고 “정부의 공정선거 의지를 심대하게 훼손한 정종섭 장관의 해임을 박근혜 대통령께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정종섭 장관이 해임되지 않는다면 이것은 박근혜 정부가 내년 총선을 관권선거로 치르려한다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정문일침했다.

한편, 정종섭 행자부장관은 지난 25일 충청남도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개최된 ‘2015년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 프로그램 가운데 ‘저녁 만찬’을 위한 자리에서 건배를 제안하며 자신이 총선을 외치면 참석자들은 필승을 외쳐달라고 참석자들에게 주문했다. 즉, 내년 4월 13일 치러질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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