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연세대 류왕식 교수 새로운 "발암단백질 표적 항암치료제 개발 가능성 제시"

국내 만성 감염자가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암을 일으키는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 새로운 표적 간암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세대 생화학과 류왕식 교수팀은 24일 B형 간염바이러스의 조절인자인 X 단백질(HBx)이 간암 등 다양한 발암 과정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발암단백질(Myc)이 분해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와 이수영 연구원(박사과정·제1저자) 등이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온코진(Oncogene, 7월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간암 치료에는 간 절제술, 경동맥 색전술, 방사선 치료 등이 사용되지만 5년 생존율이 20∼30%로 매우 낮고,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에 대한 효과적인 약물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또 발암 단백질인 Myc는 유전자 발현 전사인자로 간 질환, 간암 등 다양한 발암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B형 간염에 의한 간 질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X 단백질(HBx)이 Myc 단백질과의 결합, Myc 단백질이 분해되는 데 필요한 유비퀴틴화를 저해함으로써 안정화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비퀴틴화는 아미노산 76개로 구성된 단백질인 유비퀴틴이 분해 대상 단백질과 결합해 분해를 촉진하는 현상이다.
 
Myc 단백질의 안정화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X 단백질이 Myc 단백질을 안정화하는 것이 간암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또 Myc 단백질과 X 단백질이 서로 결합하는 부위가 X 단백질 내의 4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티드 부위라는 사실을 규명함으로써 이 부위를 표적으로 하는 간암치료제를 개발할 가능성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류왕식 교수는 "이 연구는 대표적인 발암단백질인 Myc 단백질과 B형 간염 바이러스 단백질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명확히 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 시 Myc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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