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창학정신 체험하며 배운다

[코리아프레스 = 김효빈 기자] 대학이 강의실을 떠나 방학 중 젊은이에게 애국심을 일깨우는 체험 강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국대(총장 장호성)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재학생에게 독립운동 정신과 애국심을 기를 수 있는 교육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총 290km에 이르는 거리를 답파하는 국토대장정을 진행키로 했다.

이번 체험 강좌는 열흘간의 국토대장정과 독립운동사에 대한 일주일간의 역사교육 강좌로 구성되며, 이수자에게는 2학점이 부여된다.

이 체험 강좌는 단국대 설립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범정 장형 선생이 1921년 반도고학생친목회(半島苦學生親睦會) 총재를 맡아 애국 계몽 강연을 다녔던 경로를 직접 걸으며 교수 강의, 독립운동 현장 답사, 애국심 실천 캠페인 등을 학생들이 체험토록 구성되어 있다.

국토대장정 코스는 광주광역시를 출발해 정읍, 익산, 논산, 대전을 거쳐 천안 독립기념관에 도착하는 총 290km에 달한다. 이 기간 중 학생 100명, 교직원 및 동문 30 여명이 9박 10일 간 합숙을 하며 도보 행진을 한다.

단국대는 당초 이 강좌를 기획하며 수강생을 60명으로 정하고 모집 공고를 냈는데 혹서기에 도보 행진을 해야 하는 어려운 조건을 밝혔음에도 400여명이 몰려 수강생을 100명으로 확대해야 했다.

수강생 선발을 위해 별도로 수강신청 동기와 마음가짐을 서면으로 심사하여 선발했고, 7월 13일부터 1주일 간 일제 치하 독립운동 역사, 범정 선생의 애국 사상, 도보 행진 안전교육 및 행동 수칙 등을 사전 교육했다.

참가자들은 8월 1일(토) 오전 10시 단국대 천안캠퍼스 치과대학 강당에서 장호성 총장 주재로 발대식을 갖고 광주로 이동해, 2일 광주학생독립기념관을 출발하며 국토대장정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국토대장정 중에는 매일 약 30km를 걸으며 독립운동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게 되며,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의 특강도 진행한다. 더불어 광복70주년 기념사업회의 지원을 받아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위한 UCC제작, 플래시몹, 태극기 나눠주기 등 각종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단국대 교직원과 동문들도 일부 구간을 함께 걷거나, 간식을 준비해 학생들을 격려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행사에 동참할 계획이다.

국토대장정을 마치는 8월 10일에는 독립기념관에서 대장정 및 수강 종료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박유철 광복회장을 비롯한 교내외 인사와 학부모 등이 참석해 완주자에게 메달을 전달하며 격려하고, 독립기념관 내에 설치된 장형 선생 어록비 앞에서 기념식을 가지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한편 단국대를 설립한 범정 장형(張炯, 1889.1.18~1964.12.30)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 보성전문학교에 재학하던 중 국권이 피탈되자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9년 3ㆍ1운동 후에는 북로군정서군에 속해 독립운동자금 조달에 힘썼다. 광복 후인 1946년 국민동지회 회장에 선출되었으나 사임하고, 인재양성에 뜻을 두고 교육계에 투신하여 1947년 단국대학교를 설립했다.

1963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국민장(건국훈장독립장)을 수훈했으며, 2009년 12월 30일 항일투쟁에 헌신한 범정 장형 선생의 어록비가 천안 독립기념관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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