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는 25일, 7박 9일의 일정으로 미국을 향한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김 대표의 방미는 그 자체만으로 몇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가운데 그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미국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북아시아, 특히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핵 문제를 어떻게 잘 다스리고 수습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핵 문제는) 우리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평화를 위해 꼭 해결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미국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갖추고 그 방안에 대해 상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방미 목적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사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피를 나눈 형제국인데 국가 정세가 여러가지로 복잡해지는 과정에서 다소 소원해지기도, 가까워지기도 했다"며 "우리의 영원한 동맹국인 미국과 '영원히 같이 간다, 고 투게더(Go together)' 라는 정신을 가지고 우정을 재확인하고 다지기 위해 가는 '정당 외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래 방미 일정이 오래 전부터 추진이 됐는데 메르스 사태가 생기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가 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생겼다"며 "미국 주요 인사들과의 스케줄 변경도 참 힘들어서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스럽게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이 됐고 또 추경도 야당의 협조로 어제 잘 끝났다"며 "아주 홀가분한 기분으로 잘 다녀오겠다"고 설명했다.
 
당초 김 대표의 미국 순방은 올 초부터 구상돼왔다. 그러나 4·29 재보선과 5월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했고, 이후에도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메르스 사태 등 여러 문제들이 겹쳐 진척이 없었다.
 
심지어 지난 6월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메르스로 인해 전격 연기되며 김 대표의 방미도 직격탄을 맞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후 당의 상황이 안정기에 들어서며 구체적으로 추진됐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이미 이전부터 미국 의회와 준비된 계획이었다"며 "시점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이번에 미뤄지면 미국 의회 일정과 맞물려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간 정당 외교를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정에다가 메르스 및 가뭄 피해 대책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국정원 해킹 의혹 규명에 대한 건도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해 일단을 부담을 덜었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인지 김 대표도 이번 방미 일정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대표가 여당 대표의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주위의 여러 시선에도 불구하고 광폭 행보를 선택한 김 대표의 행동이 향후 정국에는 어떤 영항을 미칠지, 여러가지 수를 가지고 출국하는 김 대표가 어떤 성과를 갖고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될지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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