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국가정보원이 해킹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까지 감시할 수 있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국내산 스마트폰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정원이 육군 5163부대라는 고객명으로 이탈리아 정보기술(IT) 기업인 ‘해킹팀’으로부터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해 카카오톡 등을 들여다 본 정황과 함께 국정원측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해킹을 위한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공개되자 휴대전화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술렁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뽐뿌에는 최근 국정원 해킹 사건이 다음달 출시되는 갤럭시노트5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애플의 아이폰6S는 도와주는 작용을 하지 않을까 예측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뽐뿌의 한 이용자는 게시판에 국정원측이 해킹팀에 갤럭시S6의 통화를 녹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성공 여부를 떠나 이런 시도 자체가 갤럭시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만큼 곧 출시될 갤럭시노트5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해킹팀의 해킹 프로그램은 아이폰의 운영체계인 iOS는 뚫지 못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국정원 사태는 애플만 도와주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된 와중에 벌어지는 올가을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일전은 삼성전자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라며 "이 싸움에 국정원의 해킹 의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직 일선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의혹의 정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일반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별 다른 관심이 없어 올가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 국정원 해킹 의혹이 미치는 파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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