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 사상 최저수준인 연 1.50%로 낮춘 후 일단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동결 결정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효과와 더불어 정부가 마련한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11조8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총 22조원을 경기살리기에 쏟아붓는 재정보강 대책을 추진 중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4차례에 걸친 인하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 된 상황에서 올해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통위원들이 동결 카드를 선택하게 만든 배경으로 보인다.
 
특히 1100조원을 넘어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했을 때 두달 연속 금리를 내리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한 차례 금리를 내렸고, 정부의 추경편성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인하 효과와 재정정책 효과를 보면서 향후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미국발 금리 정상화를 마지노선으로 보면 추가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각종 부양책에도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디거나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경우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추경 이후에도 경기 지표들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에는 향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있다"며 "연내는 아니더라도 내년 1분기 정도에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