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한국 20대가 주링허우(九零後)로 불리는 중국 20대보다 삶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성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고 사회 불평등에 대한 비판의식이 강했다.

LG경제연구원 전재권 책임연구원과 박정현 연구위원은 8일 '북경 상해 서울 20대의 가치관 비교'라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50여개국에서 매년 시행되는 글로벌 종합사회조사(GSS)의 일부 설문 항목 원자료를 재구성해 양국 20대의 가치관을 분석했다.
 
동시에 주요 도시별로도 결과를 세분, 중국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베이징·상하이와 한국의 서울을 비교했다.
 
그 결과 미래에 대해 중국 20대가 더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며, 이런 경향은 상하이 젊은이들이 가장 높고 서울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미래는 희망적이다'라는 질문에 대한 긍정 응답률(5점 척도 중 4∼5점의 비중)은 중국 20대가 85%, 한국 20대가 81%였다. 도시별로는 상하이가 91%, 베이징이 84%, 서울이 77%로 나타났다.
 
'평범한 삶보다 도전과 기회로 가득한 삶이 바람직하다'는 문항에 대한 긍정 인식도 중국 20대(60%)가 한국 20대(51%)보다 높았고, 상하이 20대가 77%로 베이징(57%)이나 서울(50%)을 크게 앞질렀다.
 
결혼과 육아에 대한 양국 20대의 태도를 살펴보면 '결혼한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문항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중국이 44%, 한국이 45%로 모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육아가 삶의 가장 큰 기쁨'이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중국 20대가 긍정 응답률 96%로 매우 높았으나 한국 20대는 65%에 그쳐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육아에 따른 경제적 부담(한국 49%, 중국 37%)과 경력 기회의 상실(한국 54%, 중국 34%)을 한국 20대가 더 크게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도 중국 젊은이들이 한국 젊은이들보다 높았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중국 20대가 72%로 한국 20대(50%)보다 컸고,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는 문항에도 중국이 78%로 한국(38%)의 두 배 이상 긍정 응답률을 보였다.
 
도시별로도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20대의 비중은 상하이(83%), 베이징(76%), 서울(27%)이 큰 격차를 나타냈다.
 
불평등과 집단 갈등에 대해서도 중국보다 한국의 젊은이가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사회 지도층이 되기 위해서는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문항에 한국 20대의 57%가 동의했으나 중국은 32%에 그쳤다.
 
'대학 진학 기회가 사회적 배경에 관계없이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문항에 대한 긍정 응답도 중국 20대는 75%였으나 한국 20대는 48%였다.
 
'부유층과 빈곤층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중국 20대가 72%, 한국 20대가 86%였고 '노사 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중국 20대가 55%, 한국 20대가 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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