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조희선 기자]5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국민투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6월 25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을 수용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스 현지시각 6일 새벽1시 현재 중간 개표율은 86%로, 이중 61.5%가 ‘OXI(반대)’에 표를 던졌다.
 
국민투표 결과는 연금과 임금이 삭감되고 실업률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긴축정책에 대한 그리스 국민들의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반대가 클수록 정부가 협상력을 높여 채권단으로부터 더 좋은 합의안을 끌어낼 수 있다’라고 주장, 반대여론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대로 '더 좋은 협약'이 체결될 것인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 ECB가 유동성 지원을 중단해 그리스 은행들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지 등 180도 다른 주장이 맞서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가 다수로 나오면 부채 탕감 등이 포함된 더 좋은 협약을 48시간 안에 체결하고 은행 영업을 7일부터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 승리가 확실해지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로존 지도자들과 전화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그리스 국민의 용감한 '반대' 결정을 갖고 내일 채권단에 합의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유로존 지도자들은 반대가 나오면 그리스는 유럽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경고해 최악에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그렉시트는 유로존의 신뢰도 깨뜨리고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기 때문에 반대 결정에 따른 3차 구제금융 타결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스페인 일간 엘문도와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붕괴됐을 때 1조 유로의 손실이 있을 것"이라며 "채권단이 그렇게 되기까지 내버려둘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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