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장문기 기자] 화려하게 차려졌지만 정작 이에 빛내줄 골이 없었던 슈퍼매치의 아쉬움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였던 팬들에게는 더큰 안타까움을 준 결과가 되었다.

최고의 빅매치라 불리우는 슈퍼매치에 나선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27일 오후 5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8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이날 경기 무승부로 양팀은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1996년 대결 이후 19년 만에 무득점 경기를 펼치면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록도 기록이지만 무득점 무승부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지루함의 연속이자 모자라도 너무 모자란 구석이 가득한 경기라 할만큼 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주었다. 지난 전반기 슈퍼매치에서 대패를 당한 수모로 설욕에 나선 서울과 그런 서울을 반드시 잡겠다고 나타난 수원은 초반부터 기싸움을 펼치는 양상으로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설욕을 다짐한 서울이 먼저 공세를 나타내면서 경기는 서울의 기세높은 공격으로 이어갔다. 투톱으로 나선 정조국과 박주영은 슈퍼매치 최다 득점자의 위용을 드러내기 위해 전반 내내 공격적인 움직임을 계속 선보였고 선수들도 이에 걸맞게 공세를 퍼부으며 수원의 골망을 흔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수원의 수비벽은 너무나 두터웠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조성진을 필두로 신세계, 곽희주, 구자룡, 최재수로 이어진 수비라인은 박주영-정조국 두 투톱이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분위기상 끌려가던 수원의 모습이 연이어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한방을 놓지 못하며 리드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그렇다고 서울만 불이익을 본것은 아니었다. 수원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은 정대세와 이상호, 염기훈, 산토스, 홍철을 앞세운 공격 라인으로 서울과 맞부딪쳤다. 하지만 전반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은 서울의 기세에 눌려 후반전 반격에 나서기 전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펴보지 못한채 경기에 임했고 특히 스리백 수비라인을 구축한 서울의 수비진이 수원의 공격을 원천 봉쇄하다시피 하여서 수원은 전반 내내 공격은 커녕 수비에만 쫓기듯이 나타나는 경기운영으로 서울에게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어진 후반전에서도 서울이 전반과 마찬가지로 공격을 펼쳤지만 전반내내 수비축구에 일관한 수원이 본격적인 반격에 돌입하며 양팀은 창과 방패가 아닌 창과창의 대결로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공방전도 치열하기 보다는 그저 무의미한 양상의 공방전이었고 그나마 중간중간 이뤄진 선수 교체도 대폭적인 변화가 아닌 보통의 의미를 띈 교체 였기에 후반전에서도 양팀은 어떠한 변화의 폭도 보이지 않은채 무의미한 시간을 소비하였다.

그나마 후반 중반 갈수록 공격적인 활로 개척과 그에따른 많은 기회들이 나타났지만 역전시키기에는 너무나 애매한 시간이었고 이렇다할 활약도 채 못보이며 결국 무득점 무승부를 만드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제대로 된 간은 커녕 그냥 싱겁게 넘어간것이라 해도 무방한 슈퍼매치가 그렇게 끝이 나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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