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김성제 감독의 '소수의견'과 김학순 감독의 '연평해전'이 24일 나란히 관객과 만난다. 말 많고 탈 많았던 두 편의 영화가 맞대결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소수의견'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담은 법정 드라마다.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한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혈의 누'(2005)의 각색과 프로듀서, '피도 눈물도 없이'(2002)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고, 배우 윤계상 유해진 김옥빈 김의성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13년 촬영을 마쳤지만 중간에 배급사가 변경되면서 2년 동안 잠자고 있다가 이제야 세상에 나온 작품이다.
 
김 감독은 최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를 세상에 내놓게 돼 속이 시원하다. 개봉이 더 미뤄졌다면 속옷만 입고 피켓을 들까도 생각했다. 어쨌든 극장에 걸리게 됐으니 징징대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국선 변호사가 거대한 권력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촘촘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 법정 드라마다. '국가와 권력, 법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연평해전'과의 대결에 대해 김 감독은 "'소수의견'은 돈 없이 만든 작은 영화다. 작은 영화가 규모 있는 큰 영화 옆에 붙었는데 영화는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우린 '소수의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평해전'은 제작 기간 7년을 거쳐 빛을 보게 된 영화다. 투자자가 빠지면서 시나리오가 수정됐고, 출연진도 바뀌는 등 몇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연평해전'은 '잊혀진 전투'라 불리는 제2 연평해전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비디오를 보는 남자(2003)'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김학순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배우 김무열 진구 이현우 등이 출연했다.
 
후반부 30분에 달하는 생생한 전투 장면이 압권인 영화다. 전투신과 유가족의 슬픔, 합동 영결식 등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우파 영화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연평해전'에서 정치적 이념은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당시 희생자들, 자식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말하는 게 중요하다. 정치적 얘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관객들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연평해전'과 '소수의견'은 우연찮게도 모두 CJ엔터테인먼트와 얄궂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리고 CJ엔터테인먼트 측은 6월 초에 '은밀한 유혹', 7월 초에 '손님'을 배치시켜 '연평해전', '소수의견'과의 맞대결은 피하게 됐다. 
 
누군가에게는 버려진 작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 최고의 영화로 기억될 수 있다. '연평해전'과 '소수의견'이 무더운 여름에도 찬 바람이 쌩쌩부는 영화관을 들썩이게 할지 선의의 경쟁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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