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장문기 기자] 한경기 였지만 염기훈과 이용재의 활약은 오랫동안 닳을 만큼 들었던 욕을 잠깐이나마 안들리게 만들었다.

11일(한국시각) 월드컵 2차예선 미얀마 전을 앞두고 펼쳐진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이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미얀마 전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모든것이 완벽하다 못해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 점에서 이날 경기에 대한 의미가 남달랐지만 첫골과 두번째골을 터트린 염기훈과 이용재의 활약은 승리를 거머쥔 대표팀에게는 커다란 활력소가 될정도로 인상 깊은 활약을 남긴 두 선수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주목보다 더 돋보였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팬들의 반응 이었다. 첫골과 두번째 골을 넣은 두 선수는 축구선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또 하나는 바로 팬들에게 엄청난 욕을 먹으며 활동한 선수라는 점이다.

두 선수는 모두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에서 드러난 실력 문제가 도마에 오르며 팬들에게 거센 비판과 비난을 받아왔던 선수였다. 맏형뻘인 염기훈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보여준 슈팅이 옆그물을 때려 팬들에게 '왼발의 맙소사', '염름발이'등 수많은 별명을 낳으며 문제의 아이콘이 되었고 이용재도 역시 지난해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일명 '골못넣는 공격수' 라는 오명을 받으며 역대 최악의(?) 공격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두 선수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 발탁을 두고 팬들은 선수 안목을 바라보지 못한 감독의 탓이라며 쉴틈없이 비판하였고 두 선수에 대한 실력에 따른 비난까지 이어져 예년과 다를 바 없이 그들을 깎아내리기에 바뻤다.

하지만 보란듯이 두 선수는 첫골과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실력을 발휘하였고 그 기반을 바탕으로 한 대표팀도 가장 완벽한 경기를 펼쳐보였다는 평을 들으며 UAE 전 완승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물론 아직 더 지켜봐야하고 많은 경기에 투입해봐야 아는 법이지만 발탁 되고나서 곧바로 좋은 활약을 펼쳐 보인 점은 그만큼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준 결과물 이기에 두 선수에 대한 지나친 발언은 삼가해도 될 것으로 보여진다.

오랫동안 팬들에게 많은 비난과 비판을 받아온 두 선수의 뒤늦은 활약이 월드컵 진출에 사활을 건 대표팀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미쳐줄지 시원한 골 만큼이나 그들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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