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치룬 학생이 커뮤니티에 글 올리며 알려져...교수측, "문제없다"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홍익대학교 법과대학의 기말고사에서 전직 대통령과 유명인사를 비하하는 지문을 사용한 교수가 논란이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용어는 극우성향의 일간베스트의 회원들이 사용하는 용어라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다.

시험을 치룬 학생이 홍익대 커뮤니티에 올린 글 캡쳐
시험을 치룬 학생이 홍익대 커뮤니티에 올린 글 캡쳐

홍익대 법과대학 기말고사가 치러진 지난 9일, 한 학생이 홍익대 커뮤니티인 ‘홍익인’에 법과대학 A 교수가 최근 치러진 1학기 영미법 기말고사 지문에서 "'Dae Jung Deadbeat(게으름뱅이 대중)이 아예 일반 명사화 되어서 쓰인다“고 밝히고, ”Roh는 owl rock(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서 IQ 67의 저능아로 나옵니다“라며 글을 올려 알려지게 됐다.

또한 이 학생은 이어 “시험 과목과 전혀 관련없는 지문으로 부엉이 바위에 떨어져서 IQ가 67의 저능아가 된 노무현이라는 내용 문장이 꼭 필요한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왜 Dae Jung Deadbeat이 일반명사화 되어 수차례 등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문제를 출제한 홍익대의 A교수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번 기말고사에 ‘BBK의 CEO인 MB’ ‘대머리 사업가 도올’ ‘프로 사진작가라고 주장하는 아해와 양자’ ‘싸이’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며 “이는 학생을 가르치는 저만의 교수법”이며 “학문과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A교수는 또한 “(김대중·노무현)전 대통령을 비하할 목적으로 지문을 낸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면서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도 아닌데 역사의 비판을 받아야 할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덧붙여 "내가 알라신이나 하나님 빼고는 다 쓸수 있다고 본다. 왜 그런 것이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내가 선생으로서 학생을 이해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이 있을지 몰라도 문제 자체에 대해선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험출제에 대해 논란이 일자 홍대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법대 학생회를 포함한 9개 단과대 학생회는 성명을 내 A교수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교수 한 사람의 무책임한 발상과 언행으로 민족사학 홍익대가 사회로부터 수많은 비판과 비난, 매도를 당하고 있다"며 "A교수는 홍익대 학생들에게 진실한 사과를 하고 그에 맞는 엄정한 책임을 져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홍익대 법과대학 관계자는 "시험문제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지문과 표현은 교수의 사적 영역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 표명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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