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지 시찰에서 ‘격노’한 모습이 드러난 기록영화를 조선중앙TV가 6일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김정은 제1위원장의 5월 산업 부문 활동을 다룬 새 기록영화 ‘김정은 여러 부문사업 현지지도’를 방영하며 20분 분량의 영상에 김 제1위원장의 지난달 19일 자라양식 공장 시찰 모습을 담았다.
 
이미 노동신문의 기사와 사진을 통해 당시 김 위원장이 공장의 실태와 성과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영상에 김위원장의 목소리는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격하게 움직이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이 화면에 그대로 담겨있다. 
 
시찰 내내 불만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 위원장은 양식장에서 양손을 휘저으며 현지 간부들에게 뭔가 말하는 모습이다. 때로는 이런 저런 지시를 하다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내 저으며 기가 막히다는 몸짓을 한다.
 
김 위원장이 화를 내는 동안 간부들은 부동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그의 말을 듣거나, 수첩에 지시를 받아적기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공장에서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있다는 보고를 받고 실태를 보기위해 왔다"며 "공장이 한심한 지경으로 억이 막혀(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장 설립을 지시한 사실을 언급하며 "공장에서 위대한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있다, 당의 전투적구호도 바로 세워져있지 않는 공장안에서 맥빠진 한숨소리만 들린다"고 지적했다.
 
또 "당에서 민물왕새우를 기르라고 종자도 보내주었으며 필요한 대책을 세워줬지만 공장에서는 2년이 지나도록 양식장을 완공하지 못했다"며 "이것은 공장일군들의 무능과 굳어진 사고방식, 무책임한 일본새의 발로"라고 엄하게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 내내 공장에 대한 엄한 질책을 이어갔다. 그는 "전기문제, 물문제, 설비문제가 걸려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넋두리"라며 "조건과 환경을 운운하면서 제기되는 문제를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온 나라 천만군민이 노동당 창건 70년에 드리는 훌륭한 선물을 마련하겠다고 낮과 밤이 따 로없는 긴장한 전투를 벌리고있는데 도대체 이 공장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10월의 대축전장에 어떤 성과를 안고 들어서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공장에서처럼 일을 해서는 위대한 장군님의 염원을 실현할 수 없고 나중에는 당의 권위까지 훼손시키는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보도 전체를 김 위원장의 질책성 발언으로 채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런 탓에 김 제1비서가 당 창건 70년 등과 관련한 간부들의 지시이행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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