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정 위원 징계했다고 들어가면 난 공갈치게 되는 것" "친노 패권주의 청산 의지를 밝혀달라는 것이 사퇴 이유다"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문재인 대표가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 ‘직무 정치’ 처분을 내렸으나 주승용 최고위원은 여전히 ‘복귀 불가’ 방침을 밝혔다.
13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는 문재인 당 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함께 당초 회의 예정시각보다 10여분 뒤인 9시10분께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표는 “이 상황에 대해서 저희가 자숙하는 그런 방안을 만든다는 점에서 비공개회의로 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 이후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가 반영된 듯 했다.
문 대표는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다시 한번 최고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하며, 정 최고위원에 대해 “최고위원회의 출석을 정지 시키겠다”고 밝혔다.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의 출석 정지라는 형태의 ‘정치적 징계’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문 대표는 윤리심판원의 정 최고위원 징계건과 관련하여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며 “윤리심판원에서 조속하게 결정내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공갈 발언’으로 주 위원의 사퇴 선언을 촉발한 것에 대해 새정연 일부 당원들은 지난 13일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바 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13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하며 당의 결정에 따를 것임을 표시하며 “당분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자숙하겠다는 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표의 ‘정청래 의원 직무정지 처분’에 대해 “정 최고위원을 징계하라고 내가 사퇴했나. 친노 패권주의 청산 의지를 밝혀달라고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주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을 징계했다고 해서 뭉그적 들어가면 난 공갈친 게 된다”고 말하며 “저는 마음을 비웠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정도'로 갈 수밖에 없다. 원칙대로 하는 게 맞다”고 말하며 최고위원으로 복귀에 부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오늘도 “가급적 빨리 최고위원 업무에 복귀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으며, 계속해서 설득할 의지를 보였다.
호남출신의 유일한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가 호남의 정서로부터 외면받으면 새정치민주연합당 집권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과연 주승용 최고위원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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