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캐나다 20대 여성이 태평양 상공을 날던 여객기 안에서 아기를 출산해 화제다.

12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말 캐나다 캘거리를 출발해 일본 나리타로 향하던 에어캐나다 기내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도쿄 친척집 방문 길에 오른 아다 구안(23)씨가 '뜻밖의' 여아를 순산했다.
 
구안씨는 특히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진통과 함께 산기를 느꼈을 당시 승객으로 탑승했던 의사들의 도움을 받는 행운도 누렸다. 
그는 한 달 전 임신 기미를 느끼고 임신 진단 시약으로 테스트를 했으나 임신이 아닌 결과가 나와 아기를 얻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안씨는 항공기가 일본에 가까워진 러시아 근처를 날고 있을 때 갑자기 배가 심하게 아파져 오면서 하체에서 뭔가 나오는 듯한 움직임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남자 친구 웨슬리 브랜치씨와 일등석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아기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들은 깜짝 놀라 승무원에 이 사실을 알렸다.
 
마침 기내에는 내과 의사 3명이 탑승하고 있어 이들의 도움과 처치로 무사히 분만을 마칠 수 있었다.
 
브랜치씨는 "하체에서 나오려는 게 뭔지 좀 봐달라는 구안의 말에 눈을 돌린 순간 아이의 머리가 보여 충격적이었다"며 "우리가 아기를 낳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자신들이 아기를 얻은 사실을 깨닫고는 터질 듯이 기뻤다고 전했다.
 
나리타에 도착한 이들은 인근 병원에서 산후 처치를 받았으며 주 일본 캐나다 대사관은 아기 옷과 보행기 등 물품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천 캐나다달러(약 185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출산 경험을 인터넷에 올리고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돈을 마련할 생각이다.
 
아기는 36주가량으로 조산이었으며 부모를 따라 캐나다 국적을 갖게 됐다.
 
한 전문가는 만일 분만 당시 여객기가 하와이 상공을 날고 있었다면 아기는 미국 국적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대체로 기내 분만 가능성이 현저해 보이는 여성의 경우 탑승을 불허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출산 시점 비행 지역에 따른 국적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도 한 이유라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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